네티즌들의 지속적인 '혜경궁 김씨' 의혹 제기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민주당)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에 "이 계정은 아내 김혜경의 것이 아니다"라고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의 해명에도 민주당 지지자 일부는 지속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일간지 신문 1면 하단에 '지나가다 궁금한 민주시민 1들'이라는 명의로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라는 광고를 게재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혜경궁 김씨가 누구입니까?"라는 표어를 들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고, 한 트위터 이용자는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미주 한국일보 1면 하단에도 10일(현지시간) 광고가 게재됐다. '오렌지 양파만 까는 미씨 유자 언니들' 명의의 이 광고는 '해외 미시 성명서'라는 제목으로 "우리 해외 동포는, 아름다운 촛불 정신으로 세워진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며 정의를 훼손하고 비상식을 자행하는 정치인이 활개를 치는 현 사태를 개탄한다"고 말했다. 해당 성명서는 영문으로도 함께 실렸다.
점점 커지는 의혹에 민주당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에게 경선에서 밀린 '친문' 전해철 의원을 언급, 친문 대 비주류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열혈 친문 지지자들이 경선의 대립 구도를 '친문과 비문의 결투'로 규정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열성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가 자격이 없다면서 이 후보의 낙선을 위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서 민주당은 '극성 친문 공포'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거친 후보에 대한 악의적 공격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혜경궁 김씨' 문제는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트위터의 한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hkkim)'가 지난 대선 때부터 최근까지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글을 게시한 바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이니셜과 아이디가 일치하는 등의 이유를 들어 김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문제가 번졌다.
네티즌들은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혜경궁 홍씨'를 빗대어 '혜경궁 김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