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 사진=뉴시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희토류 관련 유망 벤처기업 기술을 강탈했다는 의혹과 마주했다. 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사와 신년사에서 강조한 도전정신을 통한 도약 의지는 온데간데없이 약자를 옥죈다는 비판에 직면해 파장은 커졌다.
허 회장은 지난 1월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자체 기술력 위주의 승부를 넘어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외부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신년사에서는 올해 그룹 경영방침을 ‘생각을 바꾸자’로 정했다. 그는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 새로운 방법으로 전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도약 의지를 부연했다.


그런 그가 논란과 마주한 이유는 벤처기업 기술 강탈 의혹 때문이다. 일진그룹 계열사의 주주이자 희토류 관련 벤처기업 비즈맥의 전 대표인 김유철씨는 지난해 9월 “허 회장과 일진그룹의 갑질로 수천억원의 가치가 있는 기술과 회사를 강탈당했다”며 허 회장과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를 비롯한 일진그룹 관계자 2명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일진그룹이 허 회장의 차남 허재명 대표가 있는 일진머티리얼즈를 통해 자사의 생산설비와 영업노하우를 통째로 빼앗았다고 주장한다.

일진그룹은 2014년 9월 비즈맥에 투자했고 김 전 대표는 모든 기술과 생산라인을 일진그룹에 제공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은 2015년 7월 김 전 대표는 일진그룹으로부터 대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투자명목으로 접근한 뒤 기존 대표를 몰아내고 차남 회사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주장한다.

일진그룹은 김 전 대표를 사기죄로 맞고소한 상태지만 대기업의 갑질 등 적폐 행위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확산된 만큼 허 회장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2호(2018년 5월30일~6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