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가치 평가 방식을 바꿔 흑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근거가 정당했는지 여부다. 이번에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이어져 증선위원들이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들에 다수의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쟁점은 '에피스' 회계처리 기준 변경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기 위한 증권선물위원회 회의가 개최됐다.
증선위는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법인(안진·삼정)이 출석해 금감원 측과 쟁점별로 논쟁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감리위에 이어 증선위까지 대심제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태한 삼바 사장은 이날 증선위 참석을 위해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는 금감원 안건 보고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감사인 의견 진술에 이어 금감원과 삼성바이오 등에 대한 증선위의 질의응답 순으로 약 13시간 가량 진행됐다.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며 회계처리 방식을 바꾼 것이 고의적 분식회계라고 볼 지 여부다. 지난달 감리위에서도 이 쟁점을 둘러싸고 8명의 위원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결론 내리지 못했다.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이유 촉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배력 행사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바이오젠 최고경영자인 미셸 보나토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행사 이유로 경영권 확보가 아닌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함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연례전략회의에서 “우리가 주력하는 사업은 신경과학”이라며 “우리는 오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과학 사업 파트너이자 재무적 투자자로써 콜옵션 행사를 통해 얻은 지분을 적절한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권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논란은 또다시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최종 결론 나올 듯
관건은 증선위에서 삼성바이오의 분식 혐의를 어느 수준까지 인정하느냐다. 다만 현재로선 분식 혐의 일부만 인정돼 고의로 결론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심제 논의에서 충분한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2차 회의에서도 추가 자료에 대한 검토와 이와 관련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최종 결론이 도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차 증선위 정례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