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기아차 제공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난 12일 국내 출시되면서 운전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서비스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특정 차종에만 적용되는 등 자동차회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 특징은

지난 12일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차에서도 활용하도록 돕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국내 론칭했다.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차 안의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미러링 방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해당 차종에 최적화된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폰 프로젝션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연동된다. 아울러 ▲내비게이션 ▲커뮤니케이션(전화 & 문자메시지) ▲미디어 재생 ▲구글 어시스턴트(음성지원)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포함한 안드로이드오토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가 적용되기는 한국어가 처음이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내비’다. 국내환경에 최적화됐고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으며 익숙해진 만큼 실제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이 아니라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해 개발돼 최적의 길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수입차업체들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내비게이션 문제를 일정부분 해결할 수 있어서 반기는 분위기다.


◆최신형이어야 적용 가능성 높아

안드로이드 오토는 국내외에서 최근 2년 내 출시된 차종이라면 국내 적용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날 한국어가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차종을 발표했다. 기존 차종 중에선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마친 경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신차는 기본 탑재된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만큼 2015년 전세계 최초로 적용차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수입차업계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적용하기 위해 분주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적용된 상태여도 국내환경에 맞춰 최적화가 필요하기 때문. 이 경우 본사와 상의한 다음에야 국내 적용이 가능한 만큼 당장 대대적인 적용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국내 적용을 발표한 건 메르세데스-벤츠, 볼보자동차, 지프 등이다. 하지만 모든 차종에 이 서비스가 적용되진 않는다.

벤츠 차종은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가 장착된 2017년형 모델 위주로 적용됐다. CLA(AMG CLA 45는 2018년형), E-클래스(카브리올레 2018년형), GLE, CLS, AMG SLC. SL400 등이며 S-클래스는 2018년형 이후 모든 모델이 해당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하지만 GLA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제외됐고 해당 차종 오너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CLA가 되는데 GLA가 빠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게다가 일정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업체마저 등장한 상태다.
한 오너는 “컴팩트카여서 이번 서비스 적용에서 제외됐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해외에서는 되는데 국내에서 되지 않아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종은 이번에 제외됐지만 앞으로 다른 모델과 함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볼보자동차는 최신 SPA 및 CMA플랫폼이 적용된 주요 차종(XC90, XC60, XC40, S90, 크로스컨트리(V90)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PA와 CMA 플랫폼이 적용된 신차에는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가 설치됐고 안드로이드 오토에 최적화됐기 때문. 현재 판매 중인 S60, V60 등 구형 인터페이스를 유지한 차종은 신형이 출시될 때 국내 적용된다.

지프는 올 뉴 컴패스를 내놓으면서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차종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해당 기능이 적용됐음에도 국내에서 구글이 사용을 막았지만 지금은 공식 서비스를 출시한 만큼 앞으로 출시되는 차종은 큰 혜택을 보리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수입차업계의 약점으로 지적된 내비게이션 문제도 카카오내비를 통해 극복할 수 있어서 수입차에 날개가 달린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