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가 쥐고 있던 미디어플랫폼산업의 주도권이 유튜브로 완전히 넘어갔다. 유튜브는 지난 6월 기준으로 매월 18억명의 전세계 이용자를가 접속했다. 같은 기간 국내는 3043만명이 총 289억분을 시청했다.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 수준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머니S>는 이같은 유튜브 신드롬을 짚어보고 앞으로 뉴미디어 시장의 전망을 알아본다.

['미디어천하' 유튜브 전성시대] ③ 틈새 공략하는 ‘추격자들’

/사진=유튜브
우리는 ‘유튜브’ 하나로 먼나라도 이웃나라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 수준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년 새 스마트폰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텍스트 검색의 한계를 완벽히 보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미디어시장도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다양한 시장조사업체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유튜브의 점유율은 말 그대로 ‘통곡의 벽’이다. 유튜브는 국내 미디어플랫폼시장에서 이용자, 점유율, 매출 등 모든 지표의 정상을 차지했다.

포털업계가 쥐고 있던 미디어플랫폼산업 주도권은 이제 유튜브로 완전히 넘어갔다. 산업이 확대되면서 1위 사업자의 독식구조는 고착화되고 나머지 점유율을 수많은 업체가 나눠 갖는 형국이다. 각 업체는 ‘정면대결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카카오, 창작자 BM 확대

포털업계는 주력 플랫폼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비즈니스모델(BM)을 개편하고 창작자 유입과 구독자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구원투수로 ‘블로그’를 앞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6일 컨퍼런스콜에서 “블로그로 동영상 콘텐츠를 더 활발하게 생산해 유통 속도를 높이고 동영상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추상적인 계획은 아니다. 블로그 중심으로 미디어 콘텐츠 공급을 개편한다면 단기간 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네이버블로그는 월간 순 방문자수만 350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는 블로그앱에서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이 용이하도록 ‘무비 에디터’ 기능까지 추가하며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또 블로그 영상과 네이버TV를 연결해 광고수익을 발생시키는 한편 애드포스트 노출 범위를 확대해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블로그 수익분배에 인색했던 네이버의 히든카드다.

셀럽 위주의 미디어 서비스 브이로그와 브이라이브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 IT업계가 예상하는 네이버 로드맵의 완성은 올 하반기다.

카카오 역시 창작자 수익모델을 다변화해 해답을 찾을 계획이다. 카카오TV에 업로드한 미디어 콘텐츠에 광고가 붙거나 창작자가 후원을 받는 형식의 BM을 확대하고 관련 채널을 플러스친구까지 넓히는 방식이다. 종합콘텐츠 계열사 카카오M이 구축한 엔터테인먼트산업 인프라로 콘텐츠 발굴부터 제작, 유통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간다.

IT업계 관계자는 “포털업체가 단기간 내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국내 사용자에게 친숙한 플랫폼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창작자 수익모델을 마련하면 내년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공룡들, 도전자 위치서 새 출발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넷플릭스와 데일리모션은 도전자 위치에 섰다. 특히 지난달 한국 출시를 공식화한 데일리모션은 프리미엄 콘텐츠 공급을 약속하며 다양한 한국 파트너사와 접촉했다.

협력사 면면을 보면 라인업이 화려하다. MBC, YTN, 연합뉴스TV, 채널A, Mnet, tvN 등 전문방송사업자는 물론 72초TV, 글랜스TV, 메이크어스(딩고), 셀레브, 다이아TV 등 콘텐츠 제작사가 데일리모션과 함께 한다. 마케팅 솔루션 회사 메조미디어가 한국 광고주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데일리모션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업로드하고 감상하던 미디어플랫폼이다. 국내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전문화된 영상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무료로 영상을 시청하던 사용자들이 달라진 유료화정책을 받아들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티타임즈 넷플릭스. /사진=머니투데이
월정액 형태로 운영 중인 넷플릭스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한국시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점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물론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유재석을 앞세운 이색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가능성만 보여준 채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의 전략은 국내 유통 파트너사와의 협업이다.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등 IPTV/케이블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경우 가입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통사, 탈통신 대안 키즈시장 공략

이동통신업계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키즈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며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무선사업 수익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중심의 무선사업 수익이 약화되면서 이른바 ‘탈통신’ 대안이 급부상했다. 25% 요금할인을 비롯한 통신비 절감 대책의 영향이 올 2분기 실적에 반영돼 무선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이동통신 3사는 수익이 대폭 증가한 미디어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해 손실분을 만회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미디어사업분야를 전면 개편한다. 모바일 미디어플랫폼 ‘옥수수’와 IPTV ‘B tv’를 중심축으로 가져가면서 ‘키즈’ 분야 콘텐츠를 확충하는 방식이다.

가수 헨리와 SK브로드밴드 모델이 B tv 키즈콘텐츠 '살아있는 동화'를 보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헤이지니, 허팝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주축이 된 키즈콘텐츠산업은 매출과 규모면에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키즈콘텐츠시장 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12년이 지난 2015년 4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VOD 가운데 키즈콘텐츠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이동통신업계는 더 전문적인 콘텐츠 개발과 유통을 위해 교육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SK브로드밴드(한솔교육), KT(대교), LG유플러스(웅진출판사) 등 콘텐츠 성격에 따라 각 기업별 파트너의 참여비중도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키즈콘텐츠가 증강현실(AR) 기술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술력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미디어산업을 잠식하는 사이 타플랫폼들의 고민이 깊어졌다”며 “현재로선 넷플릭스와 통신사업자간 새로운 파트너십이 유튜브 대항마에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론칭하는 미디어플랫폼까지 가세하면 경쟁체제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3호(2018년 8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