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이엔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은 심화됐다. 사진은 신성이엔지 과천 본사 전경.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쳐

신성이엔지가 반도체 클린룸 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던 태양광 사업은 내수시장 위축과 중국발 저가 공세로 적자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 간 실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해소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지난 7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18억원, 영업이익이 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1분기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반등은 클린환경(ENG) 사업부문이 이끌었다. ENG 사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미세먼지와 온·습도 등을 제어하는 클린룸을 구축하고 팬필터유닛(FFU)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가 본격화하면서 클린룸 수주와 장비 공급도 늘었다.

신성이엔지의 양대 사업 축인 재생에너지(RE) 사업은 올해 2분기 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 분기(-16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RE 사업은 태양광 모듈 제조·판매와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을 주력으로 한다.

신성이엔지는 RE 사업구조를 재편해왔다. 2020년 설비투자 부담과 높은 고정비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증평공장 태양광 셀 생산을 중단하고 모듈 사업에 집중했다. 2021년에는 노후화와 낮은 가동률을 이유로 음성 모듈공장 생산도 중단하고 김제공장으로 생산을 일원화했다.


김제공장 가동률은 중국산 저가 모듈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연이어 떨어졌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의 산업 육성 정책 아래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키웠다. 중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이 수요를 웃돌자 남은 물량을 낮은 가격에 해외로 판매했고 국내 시장으로 유입됐다.

발전사업자들은 초기 설치비를 낮추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 모듈을 선택했다.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2022년 31.1%에서 지난해 69.3%로 확대됐다. 국산 모듈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김제공장 가동률은 2022년 47%에서 올해 2분기 10%까지 낮아졌다. 낮은 가동률로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RE 사업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RE 사업부문은 2024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적자 규모가 3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신성룡 부사장 영입과 김제공장 생산라인 고도화를 앞세워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30년 이상 태양광 제조·EPC·사업개발을 두루 거친 인물로 RE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김제공장 생산라인도 기존 제품보다 출력을 높인 645W급 모듈 생산체계로 전환했다. 650W 이상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산 모듈 유입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태양광 설치량이 지난해 3.1GW에서 올해 3.5GW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중국산 모듈 수입액도 2억6201만달러(약 3707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3.1% 증가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생산라인 고도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가동률 정상화 및 흑자 전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RE 사업 반등 시점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