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 이어 한화생명까지 즉시연금 미지급 관련 금융당국의 일괄지급 권고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 9일 ‘즉시연금 미지급금’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거부했다. 분조위에서 한화생명은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하며 “해당 결과는 다수의 외부 법률자문 결과에 기초했으며 약관에 대한 법리적이고 추가적인 해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견서 제출이 지난 6월 분쟁조정위원회 민원에 제기된 1건에 국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금감원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에 대한 일괄지급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생명도 지난달 26일 즉시연금 가입자 A씨의 분쟁조정 결과를 근거로 전체 가입자 약 5만5000여명에게 4300억원을 더 주라는 금감원의 권고를 370여억원 이자를 더 지급하는 부분만 수용하고 나머진 거부한 바 있다.

빅3 생보사 중 나머지 한 곳인 교보생명은 아직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와 관련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삼성생명이 4300억원, 한화생명이 850억원, 교보생명 700억원 등 총 1조원(16만명)에 달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지급 거부로 소비자보호를 외치는 금감원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즉시연금 분쟁조정 접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분쟁조정 신청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빅3 생보사 중 2곳이 일괄지급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세로 나오자 대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감원장은 오는 1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연다. 또 24일에는 보험사CEO와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어떤식으로든 삼성·한화생명의 즉시연금 일괄지급 거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윤 원장이 삼성·한화생명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다른 보험사에는 소비자를 위한 결정을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