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사옥.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여러 위기를 겪었던 포스코건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몇년간 건설현장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건설현장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의 유착관계도 밝혀져서다. 대형건설사 위상에 걸맞지 않는 행보에 포스코건설은 최근 발표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몇년째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는 해외수주 실적 역시 포스코건설의 발목을 잡는다. 올 초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영훈 사장이 손쓸 틈도 없이 악재가 터져 나오는 포스코건설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 실행

최근 몇년간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포스코건설은 올해도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6월18일~7월20일 포스코건설 본사와 소속 현장 24개소를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노동부는 본사 안전조직과 예산, 협력업체 지원체계 등 안전보건관리시스템 전반을 진단했고 소속 현장은 노동자 재해예방 조치 등을 집중 점검했다.

감독 결과 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315명 중 정규직은 18%(56명)에 그쳤다. 이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대 건설사(37.2%)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소속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전반에 걸쳐 19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는 등 올해 포스코건설의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총 5건의 사고로 8명이 사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8월3일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을 내놨다. 포스코건설은 4개 분야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된 이 대책을 통해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몇년간 일어난 건설현장 재해에서 유독 포스코건설의 이름이 짙게 각인된 탓이다.


이 사장은 하반기에 이를 반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경영능력 발휘 관건

이 사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큰 시기지만 대표이사에 취임해 불과 6개월가량 재직한 만큼 경영능력을 발휘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입장.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 3월2일 취임한 이 사장은 재직기간 동안 부채비율 감소와 현금유동성 확보 등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수주와 당기순이익은 개선됐지만 본연의 경영활동 외에 건설현장 안전사고와 여러 사건을 수습하는 데 힘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은 이 기간 동안 8년간 지킨 시공능력평가 톱5 건설사 지위를 경쟁사인 GS건설에 뺏기고 두 계단 내려앉았다.

이 사장은 난관에 봉착한 시기에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한 만큼 회복의 키도 쥐었다. 1985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이 사장은 포스코 경영기획담당 상무와 경영전략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에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본부장(CFO)을 맡아 당시 역대 최대 경영실적(매출 8조283억원) 달성과 재무건전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이 사장은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 포스코켐텍 사장을 거쳐 다시 포스코건설로 돌아왔다. 재직기간 내내 포스코 내에서 기획·재무통으로 인정받은 만큼 그의 경영능력 발휘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지만 쉬지 않고 불어 닥친 포스코건설의 각종 안전사고와 비리 등을 해결해야할 임무도 떠안았다.
◆산적한 과제 첩첩산중
이 사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능력을 증명해 나가야 한다. 안전사고 관련 대책의 경우 실행의지를 밝힌 만큼 지켜볼 대목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실적의 회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매년 급감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연결기준, 매출·영업이익 순) ▲2013년 10조1552억원·4483억원 ▲2014년 9조5805억원·3229억원 ▲2015년 8조8714억원·1389억원 ▲2016년 7조1280억원·영업손실 5090억원 ▲2017년 7조191억원·3003억원이다.

올 상반기는 매출 3조2720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영업이익은 간신히 절반을 넘었다.

들쑥날쑥한 해외사업 실적을 회복하는 것 역시 이 사장의 경영능력 검증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2013년 매출 중 해외사업(기타포함)에서 1조3127억원을 올렸지만 이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1조5393억원 ▲2015년 1조5534억원 ▲2016년 7354억원 ▲2017년 1조8121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을 올리며 불안정한 해외매출 흐름을 보였고 올 상반기 해외매출 실적은 547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의 3분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수년간 흉물로 방치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시공에 나선 포스코건설이 전체 임대분량의 60%를 책임분양하기로 계약한 만큼 이 사장의 장기 계획 수립과 지휘에 따라 프로젠트 완수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55호(2018년 8월29일~9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