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은 '채용비리' 사태로 홍역을 앓은 만큼 올 하반기 공채에는 한층 더 투명한 잣대로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은행고시로 불리는 필기전형은 강화하고 블라인드 면접도 추가한다. 지난해 보다 채용규모는 대폭 늘었으나 채용 심사기준이 높아진 만큼 취업 지원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늘어난 채용규모, 필기·면접심사 강화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KB국민은행은 600명, 신한은행 450명, 우리은행 510명, KEB하나은행 400명, NH농협은행 15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상·하반기를 합치면 지난해(2107명)보다 42% 늘어난 3000명에 달한다.
올 하반기 은행 공채에서 달라진 점은 한층 강화된 필기전형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필기시험을 부활시켰다. 지난 6월 제정된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더 객관적인 시험을 위해 논술을 폐지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관리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필기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한, 우리, 하나은행은 금융 관련 상식을 평가한다.
금융 자격증과 외국어 능력은 서류전형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25개국 413개에 이르는 국내 금융권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어 실력이 돋보이면 가산점이 주어진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치르는 필기시험 외에 직무적합도 면접도 추가됐다. 신한은행은 실무진으로 구성된 내부 평가자와 외부 전문기관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모두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직무적합도 면접을 진행한다. 지원자가 직무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 직무를 수행하는 데 본인의 강점과 비전 등을 면접관에게 전달해야 한다.
은행 관계자는 "필기시험은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평소 습득하고 핀테크, 해외금융, IB 등 은행의 주요 이슈들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면접은 주로 블라인드로 진행해 평가자나 면접관들의 선입견이 완전 배제되므로 이른바 '스펙'이 부족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채용에 돌입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순 일반직 250명에 대한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며 국민은행, 신한은행도 다음달 안에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채용 규모와 시기를 현재 검토 중이며 조만간 채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