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세상사에 지친 마음도 추석이 되면 들뜨기 마련. 만발한 웃음꽃으로 우리네 마음이 풍만해진다. <머니S>가 보다 풍성한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책과 친척들과 볼 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추석연휴 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과 ‘가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을 위한 정보도 담았다. 올 추석은 ‘추석즐기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올 여름은 111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유난히 더웠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더위에 지쳐갈 때쯤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고 어느새 추석이다. 하늘이 높고 말도 살찐다는 가을과 둥근 보름달이 뜨는 추석은 언제나 그렇듯 마음을 풍요롭고 기쁘게 한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함께 즐길거리를 찾는 것 또한 기쁨이다. 풍요로운 가을, 다양한 공연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가족, 연인 또는 친구들과 공연을 즐기고 1년 중 달빛이 가장 좋다는 가을 저녁을 맞이해보자.
◆한 순간 찾아온 운명적 사랑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왼쪽부터)배우 차지연, 박은태. /사진=쇼노트 1965년, 프란체스카는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 파병 온 버드와 결혼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고향을 떠나 시골인 미국 아이오와 윈터셋에서의 일상이 무료하기만 하다. 어느날 남편과 아들, 딸이 일리노이 주의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프란체스카는 홀로 남는다. 집안일에서 해방된 그녀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날을 보내기로 마음먹고 그날 오후 매디슨카운티로 향한다. 운명처럼 그곳의 ‘로즈먼 다리’를 찍기 위해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 둘은 첫 만남부터 서로 말할 수 없는 끌림을 느끼고 프란체스카가 로버트에게 로즈먼 다리에 대해 소개해주며 그들은 더욱 가까워진다.
언제부턴가 ‘여자’라는 말보다 ‘아내’라는 말에 익숙해져 버린 프란체스카와 존재의 의미를 찾아 세상을 떠돌던 로버트. 서로의 감정을 알게 된 둘은 나흘이라는 시간동안 평생 그리워할 사랑을 하는데.
장소 샤롯데씨어터 일시 10월28일까지
◆인간 vs 천사,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것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편>
뮤지컬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편> 중 (왼쪽부터)배우 고훈정, 허규 /사진=달컴퍼니
신의 영광을 찬양하도록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은 예술가들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천사 루카. 그는 어느날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절망에 찬 기도를 듣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루카는 호시탐탐 자신을 방해하는 타락천사 발렌티노를 피해 거룩한 임무를 완수하려 하지만 덜렁대는 성격 탓에 다빈치가 아닌 제자 쟈코모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신에 대한 반항심으로 사사건건 루카를 방해하던 발렌티노는 루카의 실수 덕에 다빈치와 손쉽게 만나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서 신의 영광을 드러낼 예술가를 찾아다니는 천사인 루카 역에 고훈정, 조풍래, 장지후가 캐스팅됐으며 루카의 일을 방해하는 타락천사 발렌티노 역으로는 허규, 양지원, 홍승안 등이 낙점됐다.
특히 고훈정은 지난해 JTBC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에서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를 이끌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적이 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풍부한 감정표현과 매력적인 비음으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장소 DCF대명문화공장 2관 일시 11월18일까지
◆영원과 소멸, 그사이 어딘가 뮤지컬 <배니싱>
뮤지컬 <배니싱>에 출연하는 (왼쪽부터)배우 에녹, 이주광. /사진=네오
1925년, 비가 쏟아지는 여름밤 명렬은 우의를 입고 어딘가를 향한다. 그가 향한 곳은 어느 숲속에 있는 폐가. 그곳은 촛불이 곳곳에 켜져 있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책상 위는 책과 종이들로 가득하다. 그 순간 멀리서 강한 벼락과 함께 천둥소리가 치고 명렬이 등장한다. 삐걱거리는 소리, 쥐가 지나가는 소리 등 음산한 기운에 신경이 곤두선 명렬은 침대를 지나 책상 위 종이들 사이에서 ‘특별한 노트’를 찾아낸다. 그 노트에는 ‘케이에 대한 연구. 김의신’이라고 적혀있다.
사라지지 않는 ‘케이’, 사라지고 있는 ‘의신’, 사라지기 두려운 ‘명렬’. 자신과 다른 서로의 존재를 그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경계의 순간, 새벽녘에 그들의 만남이 이뤄진다.
뮤지컬 <배니싱>은 ‘콘텐츠 청년창작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16년 트라이아웃 공연 후 호평을 받아 3년째 막이 오르고 있다. 성종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김종구, 이주광, 주민진이 케이로 분한다. 의신 역은 배우 김도현, 에녹, 정민이, 명렬 역은 배우 유승현, 이용규, 기세중이 맡아 연기한다.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일시 11월25일까지
◆뉴욕, 다양한 목표로 채워진 꿈의 도시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 공연 장면. /사진=컬처마인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자신만의 예술 프로젝트를 실행 중인 워렌. 많은 사람이 그를 무시하며 지나가는 도중 한 여자가 전단지를 무심코 낚아채 간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뉴욕으로 찾아온 대학원생 ‘뎁’이다. 워렌이 뎁의 잃어버린 졸업논문 노트를 줍게 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된다. 한편 ‘제이슨’은 자신의 여자친구인 ‘클레어’와 결혼을 결심하며 그녀의 집으로 이사를 오지만 막상 클레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제이슨과 거리를 둔다. 뉴욕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노래한다.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는 2008년 영국 오프웨스트앤드를 시작으로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프랑스, 이스라엘, 브라질, 뉴질랜드 등에서 200회 넘게 상연된 작품이다. 뉴욕 드라마티스트 매거진의 ‘주목할 만한 50인 작곡가’ 중 한명으로 선정된 ‘아담그완’은 뉴요커 4인의 이야기를 21개의 넘버로 구성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의 따뜻함을 그릴 줄 아는 추민주 연출과 김경선, 나성호, 박혜나, 김지훈, 이창용, 안재영, 김려원, 김지철, 강찬, 조지승 등 시원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