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10주년 팬미팅을 둘러싼 논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 승인·관람 제한·공지 처리 과정에 대한 감사 요청으로까지 번졌다. 사진은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가 지난 8일 단체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둘러싼 논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 승인 및 운영 과정에 대한 감사 요청으로까지 번졌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밋 앤 그릿(Meet & Greet)'을 진행했다. 그러나 행사 이틀 전 공지가 이뤄진 데다 참석 인원이 40명으로 제한되고, 행사 시간과 장소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행사 역시 약 3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일 국민신문고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블랙핑크 10주년 팬미팅 관련 시설 사용·관람 제한·홈페이지 공지 처리의 적정성에 대한 감사 요청'이라는 제목의 민원이 접수됐다. 처리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로 지정됐으며 현재 '접수' 상태다.

관람 제한·하루 전 공지까지…행사 처리 과정 도마 위

이번 민원에는 팬미팅이 외부 대관인지 박물관 자체 문화사업이나 홍보사업인지 등 어떤 행정 절차로 진행됐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외부 대관이었다면 관련 규정에 따른 신청과 승인 절차가 적절했는지 기존 관람 및 교육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친 과정은 무엇이었는지도 확인 대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행사 전날인 지난 7일 홈페이지에 '8월8일(토) 오후 일부 전시 공간 임시 조정 안내'를 게시했다. 그러나 해당 공지에는 블랙핑크 팬미팅이라는 구체적인 행사명이나 주최·주관 주체, 관람 제한 대상 공간과 시간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

실제 행사 당일에는 일부 전시 공간의 관람이 통제됐고 같은 시간 예정됐던 '어메이징 타일랜드 전시 관람+그리기 워크숍'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워크숍을 진행한 이다 작가는 당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특별전시관 입장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또 예정됐던 전시 관람이 어려워지면서 이론 강연을 오후 3시10분까지 연장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민원인은 행사 공간과 시설 사용 방식, 내부 결재 과정, 관람객 동선 및 안전관리 계획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행사 전날 게시된 공지가 이후 일반 알림 목록에서 확인되지 않게 된 경위 역시 게시·수정·비공개·삭제 여부와 시점 등을 내부 전산 기록으로 확인해 달라는 취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블랙핑크의 협업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양측은 외벽 조명 연출과 음성 도슨트, 유물 소개, 리스닝 존 등을 결합한 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팬미팅이 당시 협업의 연장선인지 별도의 시설 대관인지 등 구체적인 처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민원인은 협업을 문제 삼기보다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에서 민간 행사가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승인됐는지, 이 과정에서 일반 관람객과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고려가 충분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감사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규정상 특정 업무나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필요가 있을 경우 감사가 이뤄질 수 있다.

문체부가 사안을 검토할 경우 행사 장소 확정과 승인 과정, 전시 공간 관람 제한 및 기존 프로그램 일정 변경 경위 등이 주요 확인 사항이 될 전망이다. 외부 대관이었다면 관련 규정에 따른 절차 준수 여부를, 박물관 자체 또는 공동사업이었다면 사업 추진 근거와 내부 결정 과정의 적정성을 따져볼 수 있다. 블랙핑크의 10주년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정 처리 적정성에 대한 실제 감사로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