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송금시장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230만명을 넘어서며 해외송금액이 크게 급증했다. 지난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109억4000만달러(약 12조1543억원)다. 2016년 90억8000만달러(약 10조879억원)에 비해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7월까지 77억7000만달러(8조6325억원)를 기록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거 해외송금은 스위프트 코드(SWIFT Code)를 이용한 은행 사이 송금 방식으로 대부분이었다. 스위프트란 유럽과 북미의 은행들이 주도해 만들어진 비영리조직으로 국제은행 사이의 통신협정을 통해 각 나라 은행 사이의 지급, 송금 업무 등 데이터 통신 교환이 주된 목적이다.
개인이 해외송금을 하려면 국내 은행에 돈을 입금하고 국내 은행이 중개은행을 거쳐 해외은행에 돈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부과되는 스위프트 망 이용료는 모두 수수료 명목으로 개인에게 부과됐다. 돈을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4~5일 정도 소요됐다.
최근에는 시중은행이 현지 은행 또는 글로벌 송금업체들과의 제휴를 맺고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일부는 전신료를 깎아주거나 모바일 앱을 활용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송금 시간도 단축했다.
◆해외송금시장 경쟁 본격화… 인터넷은행 수수료 강점
시중은행이 독점하던 해외송금은 인터넷은행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은행은 스위프트 망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해외 현지 금융사와 연결해 송금을 할 수 있어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은행권 송금 수수료에는 송금 및 수취 수수료 외에도 중개 수수료와 5000~8000원의 전신료(해외 은행에 전보를 보내는 비용) 등이 추가된다. 100만원을 송금한다고 가정하면 중개 및 수취 수수료를 제외하고 송금 수수료와 전신료만으로도 1만8000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송금수수료는 훨씬 낮은 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해외송금 수수료를 기존 5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하했다. 케이뱅크 해외송금 수수료는 금액에 따른 수수료 차등도 없다. 케이뱅크는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연내 18개국으로 송금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5000원 정도인 업계 최저 수준의 해외 송금 수수료가 강점이다. 인터넷 은행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해외 송금을 시작한 결과 8월 말 기준 해외 송금 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만 25만건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글로벌 최대 해외송금 업체인 웨스턴 유니온과 함께 '해외특급송금'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송금하는 즉시 30분 안에 수취가 가능한 실시간 송금·수취 서비스다.
내년부터 증권사·카드사를 통한 해외송금이 가능해지면서 금융회사의 송금서비스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해외송금 고정비용이 높은 시중은행은 해외송금서비스에 편의성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
최근 NH농협은행은 계좌번호 없이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필리핀으로 송금할 수 있는 ‘NH-METRO 무계좌해외송금’을 선뵀다. KB국민은행은 해외송금 시 현지에서 수취하기까지 최소 3일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한 ‘KB GPI 프리미엄 해외 송금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송금 당일 현지에서 수취가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와 카드사의 해외송금서비스가 출시되면 핀테크 업체와 협업해 편의성은 높이고 수수료는 더 낮아질 것"이라며 "해외직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많은 고객이 저렴한 수수료를 내고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