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스타들을 향한 팬들의 무한한 사랑. 팬들의 덕질에는 빠지지않는 것이 있다. 이른바 '조공'이다. '조공'의 사전적 의미는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춰 예물을 바치던 일 또는 그 예물'이다. 최근 들어서는 '조공'이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선물을 준다는 새로운 의미로 변화했다. 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잘 봐달라며 주변인에게 선물을 하거나 광고 등을 통해 홍보를 하기도 한다.
팬들이 스타에게 선물을 주고 기념일을 챙겨주는 '조공'의 반대로 스타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경우를 '역조공'이라고 말한다. 주로 서포트를 받는 입장이던 스타들이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선물에 담아 직접 건네며 팬사랑을 드러내는 연예인이 늘어나면서 쓰이기 시작한 신조어다. 

◆빼빼로데이 '역조공' 이 뭐야?

빅스, 오마이걸, 트와이스, 빅톤, 모모랜드(시계방향). /사진=각 소속사 제공

11월11일인 오늘은 빼빼로데이이자 `농업인의 날`(일명 가래떡데이)이다. 이 날을 맞아 팬들에게 '역조공'으로 보답한 스타들도 있다.
그룹 빅스는 2016년 빼빼로데이를 맞아 팬 100여명에게 빼빼로 모양의 비누를 준비해 선물했다. 빼빼로데이를 기념해 제작된 빼빼로 모양의 비누에는 ‘11.11 HAPPY DAY 별빛!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기’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콘셉트 끝판왕’으로 불리는 빅스가 세심한 배려를 담은 선물로 ‘팬사랑도 끝판왕급’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걸그룹 트와이스는 2015년 가래떡데이을 기념해 공개방송에 응원와준 팬들에 가래떡을 역조공했다. 트와이스는 “공개방송에 와주신 원스분들께 11월11일을 기념해 떡을 드렸는데 어떠셨는지. 공개방송에 와주신 분들과 인터넷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라는 글을 남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보이그룹 빅톤은 2016년 데뷔 후 ‘뮤직뱅크’ 녹화현장을 찾아준 100여명의 팬들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적은 메시지가 담긴 빼빼로를 선물했다. ‘늘 더 노력할게 고마워 사랑해’, ‘감기 조심하고 따뜻하게 입고 다녀’, ‘항상 고맙고 변치말자’ 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물에 담아 전했다.

걸그룹 모모랜드 또한 '빼빼로데이' 역조공에 동참한 스타 중 하나다. 모모랜드는 데뷔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미니 팬미팅을 개최했다. 팬미팅에 와준 약 50여명의 팬들을 위해 손수 포장한 빼빼로를 나눠주고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팬바라기’다운 열렬한 팬사랑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걸그룹 오마이걸은 2015년 가래떡과 조청, 초코과자, 친필 폴라로이드 사진, 손편지가 적힌 껌으로 구성된 특급 역조공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오마이걸 멤버들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팬들을 위해 가래떡과 함께 손편지를 준비했다. 이외에도 초코과자, 친필 폴라로이드 사진 등 다양한 선물을 함께 넣었다. 오마이걸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조공→역조공' 변화하는 팬덤 문화

트와이스. /사진=트와이스 인스타그램

빼빼로데이뿐 아니라 평소에도 팬들을 잘 챙기는 스타로 아이유를 빼놓을 수 없다. 역조공의 여신이라 불리는 아이유는 “내게도 수집하는 재미가 있는데 그 권한을 주길 바란다”며 센스 있게 팬들의 선물을 거절했다. 나아가 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가 하면 자신을 보러올 때 드는 교통비를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교통카드를 선물하는 섬세함까지 보이기도.
잠시나마 아이돌을 보기 위한 팬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돌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릴 뿐 아니라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수십시간을 기다려 줄을 서고, 자신의 스타를 보기 위해 슬로건이나 자체 제작 굿즈를 만들기도 한다. 여러장의 앨범과 MD를 사는 등 물량공세도 주저하지 않는다.

과거의 팬덤 문화는 팬이 스타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이뤄졌지만 점점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봉사활동·기부로 스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앞장서고 스타가 팬에게 선물하는 '역조공' 등도 과거와는 달라진 팬덤문화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팬들에게 역조공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아육대(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처럼 여러 팬덤이 응원 경쟁을 펼치는 곳에선 어떤 역조공을 하느냐를 두고 아이돌 사이에서 은근한 경쟁심리를 드러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한 아이돌을 좋아하면 오랫동안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돌그룹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슷비슷한 노래와 외모, 춤을 보여주는 아이돌그룹이 많기 때문인데 역조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특정 그룹 쪽으로 팬들이 몰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색다른 이벤트로 보답하는 아이돌.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음’을 넘어서 팬들과 스타의 소통창구가 되는 아이돌들의 역조공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