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된 지난 7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으로는 일정 조율 문제라고 밝혔지만 비핵화 조치 및 제재완화 등을 놓고 다시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연기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6·12 공동성명의 이행이 아닌 현상유지를 선호한다면 구태여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선(북) 측의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진전이 수뇌분들이 다음번 상봉을 앞당길 것”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합리적이며 공명정대한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의 관철을 전제로 삼는다면 조미 대화는 중단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의 이날 발표로 인해 북미 관계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남북경협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과 10월 고위급회담 합의대로 남북관계 관련 사업을 추진해가고 있지만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 등의 일정이 지연되는 등 매끄럽게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도 미지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급변한 미북 관계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미북 간 대화 진전이 없는 상태라면 김 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더라도 실속있는 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증시는 돌변한 미북 관계에 곧바로 반응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일인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포인트(0.03%) 오른 2090.32에 거래를 시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북 고위급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 전일보다 9.18포인트(-1.33%) 내린 682.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이 상원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면서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지만 급변한 미북 관계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 소식이 나온 후 전반적으로 시장이 내려앉았다”며 “남북 경협주가 낙폭이 크게 나와 주가하락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