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고용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권의 구조조정 칼바람에 비하면 고용 한파는 비껴간 모습이다.
증권사 고용 정책이 실적에 따라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에는 고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주요 증권사 24곳의 고용 규모는 3만177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0.7%(217명) 소폭 증가했다.
2017년 통합 출범한 KB증권이 95명(3.5%) 가장 많이 늘었고 NH투자증권(57명, 2.0%), 한국투자증권(54명, 2.2%), 삼성증권(53명, 2.4%), 하나금융투자(44명, 2.8%), IBK투자증권(35명, 6.0%), 키움증권(34명, 5.3%)이 그 다음이었다.
증권업계는 대규모 주가연계계증권(ELS) 손실이 발생한 2014~2015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실적이 개선되자 고용을 다시 늘리는 추세다.
올해는 상반기 증시호황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지만 고용상황은 현재까지 큰 변동이 없다. 연말부터 내년까지 공채채용 기간인 만큼 실적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24개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98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0.1% 늘었다. 하반기 들어 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쌓아놓은 실적 덕에 연간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은 개선됐지만 SK증권(-68.8%), KTB투자증권(-63.0%), 유진투자증권(-22.8%), 부국증권(-22.7%) 등 중소형사 일부는 순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 중에서 KTB투자증권 등 일부는 현재 신규채용을 준비 중이다. 투자은행(IB), 대체투자 등에 집중하는 증권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간 리크루팅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9월 DGB금융지주로 편입됐지만 계열증권사가 없어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이슈는 잠잠하다. SK증권은 지난 7월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었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없어 연말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고용의 경우 임원부터 직원까지 실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며 “올해는 실적이 전반적으로 우수해 구조조정 얘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