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한국이 OECD 32개국 중 5번째 해외소비 유출국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외국인 국내소비에서 가계 해외소비를 차감한 해외순소비가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OECD 32개국 중 22개국이 외국인의 국내소비가 내국인 해외소비보다 더 많았고 내국인 해외소비가 외국인의 국내소비보다 많은 곳은 10개국에 그쳤다.

한국은 해외소비 유출이 큰 5번째 국가로, 한국보다 해외소비가 더 많은 나라는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벨기에, 독일 4국에 불과했다. 해외소비 유출국이었던 일본은 2014년 해외소비 유입으로 돌아선 뒤 0.6%로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해외 순소비 유출은 국내․외 관광서비스 소비자들의 선택의 결과로,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함을 나타낸다. WEF가 격년으로 발표하는 관광경쟁력지수를 보면 136개 조사 대상 국가 중 한국의 가격경쟁력은 2007년 84위에서 지난해 88위로 4계단 하락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이었다.

가격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 중 티켓 세금과 공항이용료를 제외한 호텔가격지수(76위)와 구매력평가지수(114위), 유류가격 수준(88위)이 모두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관광 관련 품목의 소비자 물가지수 증가율 분석결과를 보면 2010년~2017년간 국제항공료는 1.2% 감소한 반면 국내항공료는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지수가 13.0% 오르는 동안 호텔숙박료는 31.6%, 콘도이용료는 31.9% 올라 국내 여행객이 가격 때문에 해외여행을 선택한다는 한국관광공사 설문조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음식 및 숙박서비스 물가는 22.3%,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6.8% 올라 국내를 여행할 때 느끼는 물가인상 체감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비즈니스 트래블 뉴스에 따르면 서울 체재비는 393.72달러로 세계 100대 도시(미국도시 제외) 중 14위였다. 이는 도쿄, 홍콩에 이어 아시아 도시국가 중 3위다. 호텔과 외식, 식료품비 등 한국 관광의 가격경쟁력은 상하이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15년 OECD 평균 4.2%인데 반해 한국은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관광산업 GDP 기여 비중은 1.8%로 데이터가 있는 OECD 25개국 중 24위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주요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은 갈 길이 멀다”며 “관광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질 경우 외국인의 관광소비 감소 뿐 아니라 내국인의 관광소비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에 국내 관광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장기적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