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완연한 하락세다. 특히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강남도 꺾였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 집주인은 떨어진 값에 집을 팔 생각이 전혀 없지만 시장은 하락세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9·13부동산대책 이후 하향세를 탄 강남 집값은 새해에도 떨어질까.
◆계속 내려가는 서울 집값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4주 연속 하락세에다 갈수록 지역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0.16%), 강동(-0.10%), 강남(-0.04%), 영등포(-0.03%), 동작(-0.02%), 양천(-0.02%), 노원(-0.01%), 서초(-0.01%)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의 경우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500만~2500만원, 신천동 장미 1·2차가 250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2000만원가량 떨어졌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 1·2·4단지가 500만~2000만원, 강남은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3000만원, 주공고층7단지가 1000만~3000만원 하락하며 내림세가 지속됐다.
고점에 우뚝 선 서울 집값이 매주 꺾이자 수도권 전역으로 하락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기준 수도권 매매가는(0.00%→ -0.03%) 보합에서 19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9·13대책 효과에 집값이 하락세 흐름을 탄 데다 계절적 비수기와 기준금리 인상 단행(11월30일) 등까지 겹쳐 시장이 움츠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은 버틸까, 못 버틸까
서울 전역이 내림세인 상황에서 자존심 센 강남도 주춤한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0.16%), 강동(-0.10%), 강남(-0.04%) 등 재건축아파트 하락폭이 더 벌어졌고 매도자가 매물 호가를 낮추고 있지만 급등 전 가격까지 조정되지 않아 관망세가 지속됐다.
강남은 떨어진 값에는 집을 팔 생각이 없다는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굳건한 모습이지만 일부 단지의 급매물이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등 곳곳에서 틈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실거래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내림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 실거래가 평균 추세를 볼 때 소형 및 중소형을 중심으로 9·13대책 이후 거래가가 낮아졌다.
특히 조만간 입주를 시작하는 9510세대 대단지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내년 초에도 가격이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성근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9·13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지고 하락지역도 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보유세 인상, 수도권 3기신도시 지역 발표 등도 예정돼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