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등 올해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며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활성화로 인한 꾸준한 이주 수요, 각종 개발 호재 등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투기 세력까지 몰려들면서 가격을 급등시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투기 단속 이후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지만,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가격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최근에는 전국 최고의 전세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9% 상승해,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광주는 지난 한달 동안(11월5일 0.12%, 11월12일 0.08%, 11월19일 0.05%, 11월26일 0.04%)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12월 들어 다시 살아나면서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광주 아파트 시장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9·13대책 이후에는 서울을 추월하며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지역은 남구와 광산구였다. 이들 지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한 지역이지만, 여름 이후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8월27일에는 집중 모니터링지역으로 지정돼, 광주시,경찰 등 관계기관이 부동산 투기 합동 단속을 실시하기도 했다.
단속 기간 동안 가격이 다소 진정되기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속이 느슨해지자 또다시 가격이 꿈틀대는 양상이다.
광주 아파트 가격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활성화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고, 혁신도시, 한전공대 등 각종 개발호재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일부 투기세력이 끼어들면서 가격을 급등시켰다.
또 올해 5000가구 수준으로 전망됐던 일반 공급 물량이 실제로는 전년도의 7분의1 수준에 머문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0.96%에 그쳤던 상승률은 올해 4.15%로 크게 올랐고, 이는 서울(7.0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올해 전남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2.50% 상승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다른 시·도와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3.08%)보다 상승폭은 둔화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시장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광주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1.44% 상승해 지난주와 같았고, 전남(1.82%)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남과 광주, ▲세종(1.26%) ▲대전(0.28%) ▲대구(0.26%)를 제외한 다른 시·도는 모두 하락했다. 전남은 여수·광양 등 동부권 산업단지 인근 등 직주근접수요가 꾸준한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2019 광주·전남 부동산 시장 전망은?
전문가들은 내년 광주지역 부동산시장은 횡보하거나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 하락세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예상되며, 토지와 단독주택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13일 사랑방이 주최한 '2019 광주 보동산 이슈 진단 세미나'에서 나왔다. 전광섭 호남대 교수는 '광주 집값 급등 원인과 향후 지역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문재인정부 출범 후 수요 억제에 방점이 찍힌 11차례의 부동산 정책 실행에도 불구하고 광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데다 청약 및 대출 관련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 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 물량이 적었던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내년도 광주의 부동산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위축과 토지 부족, 보증한도 축소 등 공급자의 금융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장 분위기를 근거로 제시했다.
전교수는 "유동성 축소 등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매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그나마 매매 수요도 양호 상품에 집중되면서 기존 주택 거래량의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광주 주택시장은 횡보 혹은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주거복지 로드맵 및 청년, 신혼부부 지원 주택에 따른 변동성 영향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