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앞에 장사는 없다고 했던가. 부어라 마셔라, 왁자지껄했던 연말모임은 꿈결처럼 지나가고 날이 밝아오면서 후벼파기 시작하는 쓰린 속과 깨질듯한 두통. 바로 ‘숙취’다. 그러나 진정한 애주가라면 술이 주는 뒷감당마저 스스로 해야하는 법. 이들을 위한 숙취해소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머니S>는 다양해지는 숙취해소시장을 들여다봤다. 아울러 잘못된 숙취해소법을 진단하고 송년·신년모임에서 선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숙취해소법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오늘도 내일도 ‘폭탄주’는 말지만 ‘숙취’만큼은 느끼고 싶지 않은 2040세대가 늘면서 숙취해소제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바빠진 건 식음료업계다. 저마다 기능성을 강화한 숙취해소제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면서 연말특수잡기에 나서고 있다. 숙취해소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던 음료제품은 여전히 이 시장 강자지만 새롭고 복용하기 쉬운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시장 판도를 흔드는 모양새다.
◆연말특수 잡아라… 숙취해소시장 매출 ‘쑥’
특히 회식이나 연말모임이 많은 젊은층과 직장인들이 12월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지난해 숙취해소상품 월별 판매지수를 확인한 결과 12월이 133.8로 가장 높았고 10월(111.7), 9월(108.9)이 뒤를 이었다.
연말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 숙취해소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비율도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12월11~17일) 숙취해소제 판매 신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옥션은 13% 늘었고 G9는 76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숙취해소제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이가 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온라인에서 숙취해소제를 대량 구매하는 가격이 더욱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5초마다 팔린 ‘컨디션’… 부동의 1위
소비자들이 숙취해소 하면 가장 친숙하게 떠올리는 건 음료제품이다. 음료제품은 전체 숙취해소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주요 상품을 보면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이 판매량 선두에 있고 그래미의 ‘여명808’,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등이 뒤를 잇는 구도다.
1992년 출시된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은 숙취해소음료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6억1000만병에 달한다. 1.5초에 한병씩 판매된 셈이다. 컨디션의 장수비결로는 지속적인 제품 혁신을 시도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헬스케어는 또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 ‘숙취해소연구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숙취해소음료 개발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숙취해소효과가 있는 신규 물질을 발굴하고 숙취에 동반되는 증상을 완화하는 새로운 소재를 연구한다.
◆환, 츄잉상품 등장… 커지는 이색시장
아직까지는 이같은 음료가 대세인 숙취해소시장에 최근 이색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제품의 맛을 향상시키고 가격은 낮추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양사가 환 형태로 선보인 ‘큐원 상쾌환’이 있다. 상쾌환은 2013년 출시됐지만 낯선 등장에 시장에서 돌연변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가벼운 포장, 싼 가격, 효과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숙취 ‘환’ 시대를 열었다.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1000만포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독이 ‘레디큐 드링크’의 후발제품으로 출시한 ‘레디큐 츄’도 빼놓을 수 없는 비음료 숙취해소제다. 레디큐 츄는 망고맛 젤리형태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 출시 이후 중국인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들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GS25가 올해 숙취해소상품 매출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전년동기 대비 음료형 매출 증가율은 11.8%인 반면 상쾌환, 레디큐 츄와 같은 비음료 상품 매출은 202.6%로 크게 증가했다. 음료형과 비음료형 매출 구성비 역시 지난해 93:7이었던 것이 올해 83:17로 비음료형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숙취해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제품을 첨가한 상품도 인기다. GS25가 지난 6월 푸르밀과 손잡고 선보인 유어스속풀어유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출시 후 한달(2018년 6월14일~7월13일)과 최근 한달(2018년 11월14일~12월13일) 매출을 비교한 결과 2.5배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우유도 원유를 활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최근 선보인 숙취해소 초코우유 ‘헛개초코밀크’는 달콤한 초코우유가 숙취해소에도 좋다는 소비자들의 노하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됐다. 이외에도 JW중외제약은 짜 먹는 숙취해소제인 ‘헛겔’을 시장에 내놨고 KGC인삼공사는 6년근 홍삼에 헛개나무와 울금 등을 결합한 ‘정관장 369’로 시장을 두드린다.
앞으로 이색적인 숙취해소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술 주소비 연령층이 낮아지고 젊은층 사이에서 ‘숙취해소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하다”며 “숙취해소제를 얼마나 더 편하고 맛있게 만들지 혹은 이색적이고 특이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 업계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72호(2018년 12월25~3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