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들도 화제가 됐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판매재개에 성공한 아우디, 폭스바겐을 비롯해 연이은 화재사고로 대규모 리콜에 나선 BMW 사태 등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지엠 사태부터 최저임금법 개정안까지 ‘시끌’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가 불러온 곳은 단연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13일 경영난에 따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5월 말 군산공장을 폐쇄했다. 군산공장 폐쇄와 함께 철수 가능성이 제기된 한국지엠은 정부, 노조 등과 대립각을 세웠다.
사태 수습을 위해 지엠(GM) 본사에서 베리 앵글 해외사업부문 사장까지 방한했다. 여기에 한국지엠 노조가 일자리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면서 상황이 악화됐지만 지엠 측의 신차 배정 약속에 사태가 봉합됐다. 이에 화답하듯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7억500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한국지엠 사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회사가 법인분리 작업에 나섰기 때문. 한국지엠은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세워 생산 및 연구부문을 별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철수를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법인신설을 논의한 임시주총에서 배제되면서 논란이 심화됐다.
산업은행은 법인분할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경영정상화를 위해 합의한 지원금도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사태가 악화되자 또 다시 베리 앵글 사장이 방한했고 준중형 SUV 및 CUV의 중점 연구개발(R&D) 거점을 한국으로 옮기겠다는 카드를 제시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최근 화두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다. 고용노동부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업계는 연간 7000억원 수준의 임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되던 광주형 일자리도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광주시가 저임금 완성차공장을 설립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예고됐다. 하지만 노동계가 임금체계 훼손을 주장하며 반대에 나서 끝내 무산됐다. 뿐만 아니라 10년간 풀리지 않았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전원 복직이 확정되면서 업계를 뒤흔들었다.
BMW 화재 논란이 업계를 뒤흔들었찌만 반가운 소식들도 있었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판매정지를 당했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아우디, 폭스바겐은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고객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 복귀 이후 총 5대의 차량을 선보였고 단숨에 업계 4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역시 신형 A3의 인증중고차 전환 판매 등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업계 5위로 올라섰다.
◆내년 자동차시장은 ‘물음표’
2019년 자동차업계는 최저임금이라는 큰 파도가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최저임금 계산 시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을 제외하되 법정 주휴수당과 주휴시간을 포함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자동차업계의 현 상황은 어둡다. 2011년 470만대에 육박했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올해 400만대 달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정부가 12.18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제시하면 대규모 지원을 예고했지만 최저임금법 개정안 여파로 임금격차 심화, 중소 부품업체 생태계 파괴 등 각종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에서는 BMW 논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가 대규모 리콜로 상황 진화에 나섰지만 화재원인을 조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EGR 결함 외에도 흡기다기관 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추가 리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 여기에 BMW 차주들의 집단소송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업계의 경쟁력은 악화될 것”이라며 “이미 내수침체, 수출둔화 등으로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관합동조사단이 BMW 화재원인을 발표했지만 문제가 해결됐다기 보다 논란만 더 확산시키는 꼴이 됐다”며 “소비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어 이번 사태가 쉽사리 끝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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