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위기의 유벤투스를구해낼 수 있을까. /사진=로이터
'챔피언스리그 사나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위기의 유벤투스를구해낼 수 있을까. /사진=로이터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가 전무후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데 공헌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깜짝 이적 소식을 발표했다. 무려 1억 유로(한화 1273억원)라는 거액으로 이탈리아 무대에 나선 호날두는 본인의 선택을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유벤투스는 1000억원이 넘는 이적료를 들여 당시 만 33세의 ‘노장’을 영입한 이유가 확실했다.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1995-1996시즌 이후 다섯 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던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호날두를 앞세워 23년 만의 ‘숙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세리에A의 절대 강자가 주목할 정도로 호날두의 ‘챔피언스리그 본능’은 대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트와 레알에서 5번이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무대서만 총 121골을 넣었다. 대회 통산 최다골, 최다 도움(39개) 등을 남긴 호날두는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득점왕에도 오른 챔피언스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잉글랜드와 스페인 무대서 성공신화를 작성한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도 세리에A에서도 현재까지 19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무패(24승 3무)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비록 코파 이탈리아 8강전에서 아탈란타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대회 5연패가 무산됐지만, 호날두의 새로운 도전은 여전히 주목할 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동행에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유벤투스는 지난달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틀레티코)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의 위험에 처하게 됐다. 호날두 역시 경기 내내 침묵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주 아약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대역전극을 일궈 냈지만,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처음 있었던 사례들인 만큼 여전히 유벤투스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1차전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세리에A 7연패’에 빛나는 유벤투스에게도 스페인의 강호 아틀레티코는 승리를 따내기 버거운 팀이다. 이러한 가운데 호날두의 활약은 유벤투스에 있어 필수다.


호날두는 이전의 좋은 기억을 떠올려야 한다. 그는 2015-2016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팀이 합계 스코어 0-2로 뒤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극적인 8강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여기에 아틀레티코에게 강했던 ‘킬러 본능’도 다시 발휘해야 한다.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30경기 동안 22골 8도움을 기록한 호날두는 2016-2017시즌 4강 1차전에서도 해트트릭을 선사한 바 있다.

호날두는 최근 ‘유벤투스 TV’와의 인터뷰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믿어보자.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으며 역전은 가능하다. 아틀레티코전은 훌륭한 밤이 될 것이다”며 역전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약 이번에도 호날두가 대역전극을 만들어낸다면 그의 ‘이탈리아 도전기’를 비판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