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
2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 의결권 전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대한항공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했다. 전체회의에는 위원 10명이 참석했으며 6명이 조 회장 연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탁자위 측는 "조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반대 사유를 밝혔다. 수탁자위 일부 위원은 조 회장이 현재 총 27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죄추정의원칙이 무시됐다"고 반발했지만 조 회장이 오늘 물러나게 됐다.
오늘 대한항공의 정기 주총은 오전 9시부터 열렸다. 이 자리에선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주주들의 표결에 부쳐졌다. 표 대결에서 진다면 조 회장은 1999년 4월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잃게 됐다.
대한항공 등기이사 재선임안은 회사 정관에 따라 주총에 출석한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주총 특별결의)를 얻어야 했다. 주총에서 주주들의 출석률이 80%라면 조 회장은 53.33%의 지지표가 필요했다.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33.35%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재벌 총수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통해 물러나는 첫 사례가 됐다. 조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대표권 없는 회장 자리는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한다.
한편 국민연금 수탁자위원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을 내렸다.
SK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를 들어 반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점을 주주들이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 수탁자위원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결정을 내렸다.
SK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이해상충에 따른 독립성 훼손 우려"를 들어 반대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경영실적을 거둔 점을 주주들이 평가해 주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