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 이름’ 찾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첫방
소담한 봄 내려앉은 김명관 고택
| 정읍 김명관 고택의 봄. 고택 뒤뜰에 영산홍이 곱게 폈다. /사진=박정웅 기자 |
| 영산홍과 금낭화가 곱게 핀 김명관 고택. /사진=박정웅 기자 |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은 1894년 5월11일(음력 4월7일) 전북 정읍의 황토현에서 조선 정규군(전라감영군)과 싸워 크게 승리했다. 황토현은 동학농민군의 첫 전승지로, 황토현전투 승전일이 곧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된 것.
‘녹두꽃’에는 조정석(백이강 역), 윤시윤(백이현 역), 한예리(송자인 역), 최무성(전봉준 역) 등이 출연한다. 이날 방영된 첫회에는 고부(정읍시 일원)를 무대로 주요 인물들이 등장했다.
| 박태기꽃이 화사한 김명관 고택. /사진=박정웅 기자 |
| 김명관 고택의 행랑채를 찾은 탐방객들. /사진=박정웅 기자 |
‘녹두꽃’ 첫방에 앞서 정읍을 둘러봤다. 봄비가 산하의 신록을 재촉하는 25일, 김명관 고택을 찾았다. 고택(古宅)은 오랜 세월을 간직했다. 툇마루와 정지, 기왓장에까지 235년의 세월을 품었다. 박태기꽃, 영산홍, 붓꽃, 동백꽃, 자목련 등 갖은 봄꽃이 고택과 어우러졌다.
고택의 안팎에는 봄이 그윽하게 내려앉았다. 잿빛 기와는 화사한 봄꽃 사이로 봄비에 그 명암을 더한다. 산야의 여린 잎들은 봄비에 산안개를 머금어 또 다른 봄꽃이 됐다. 문화해설사의 자작시까지 곁들여지니 고택의 봄은 그야말로 소담하다.
| 김명관 고택의 소담한 봄. /사진=박정웅 기자 |
지붕마다 수묵 채색한 조각조각
거미색 비취향이 짙다
기와 하나하나에 오랜 인고의 시간
태초의 멍에처럼 하늘을 지고
흘러왔던 세월의 무게들
골목골목 가득 찬
군내 나는 묵은 이야기들이
안개 되어 몽땅 뱉어낸다
거미색 비취향이 짙다
기와 하나하나에 오랜 인고의 시간
태초의 멍에처럼 하늘을 지고
흘러왔던 세월의 무게들
골목골목 가득 찬
군내 나는 묵은 이야기들이
안개 되어 몽땅 뱉어낸다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26호인 김명관 고택은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1784년(정조 8년)에 건립한 주택으로 일명 아흔아홉칸 집이다. 현재는 여든여덟칸이 남았다.
| 부엌 창문 사이로도 고택의 봄이다. /사진=박정웅 기자 |
고택은 행랑채, 사랑채, 안행랑채, 안채, 별당으로 구성됐다. 대문을 들어서면 행랑마당과 바깥행랑채가 있다. 바깥행랑의 동남쪽 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문간채다. 사랑채 서쪽으로 ‘ㄷ’ 자 평면을 가진 안채가 있다. 안채는 좌우 대칭형이다. 좌우 돌출된 부분에 부엌을 배치한 특이한 평면구조가 눈에 띈다.
| 김명관 고택의 봄은 소담한 한폭의 한국화다. /사진=박정웅 기자 |
정읍은 ‘동학’이라는 두 단어가 금기어가 된 시대의 어둠을 해쳐왔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52년간 동학기념행사를 이어온 유일한 곳이다.
| 봄비와 산안개가 감싼 김명관 고택 전경. /사진=박정웅 기자 |
다음달 11일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황토현, 전봉준 고택, 말목장터, 만석보터 등 정읍시 일원에서 대대적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녹두꽃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해를 기념하고 정읍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녹두꽃’ 1,2회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은 14.7%를 기록해 기대감을 키웠다. 또 동시간대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