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동부경찰서 12일 오전 10시쯤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을 제주지방경찰청에 송치했다. 이날 고유정은 머리를 풀고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를 나왔다./사진=뉴스1 |
고씨는 '왜 죽였느냐', '(범행을) 후회하느냐',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 유족들이 나와 고씨에게 "고개 들어"라고 소리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에서 27일 사이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바다 곳곳에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줄곧 아들이 잠든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서장은 아들이 게임하고 있었는데도 범행이 벌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아들은 평소 하나의 일에 몰입하면 다른 일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펜션이 워낙 넓었고 나이가 어린 아들이 게임에 집중하고 있어 당시 상황을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유정은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낮 12시쯤 아들과 함께 펜션을 나와 아들을 제주시에 위치한 친정에 맡겼다. 이때까지 강씨의 시신은 펜션 내 한 곳에 그대로 방치해뒀다.
고유정이 범행을 벌인 해당 제주 무인 펜션은 보편적인 단층 구조의 펜션이었으므로 아들은 아빠 강씨의 시신과 거실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고유정은 아들을 친정집에 데려다준 뒤 펜션으로 돌아와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30분 펜션에서 퇴실할 때까지 강씨의 시신을 훼손하고, 미리 사둔 청소도구를 활용해 현장을 청소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내렸다. 경찰은 고유정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로 12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