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찬 신한금융투자 사장 내정자./사진=머니투데이.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이영창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병철 사장이 물러간 가운데 이영창 신임 사장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이영창 전 대우증권(전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을 추천했다.

'대우맨' 신한금융투자 수장으로 복귀

이영창 신임 사장은 지난 1990년에 대우증권에 입사해 약 25년간 근무했다. 정통 증권맨으로 리테일, 주식운용, 자산관리(WM) 등 증권업 전반에 거쳐 주요 사업분야를 두루 거쳤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획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아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등 강한 뚝심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라임펀드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신한금융투자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자경위 관계자는 "이영창 내정자는 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대우증권 시절 PB 중심의 리테일 혁신을 주도하고WM사업 초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고객관리와 조직관리 모두에서 그 역량이 입증된 바 있다"며 "투자상품으로 손실이 발생한 고객의 입장에서 그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신임 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된 후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1년 12월31일이다.

'라임사태'에 초대형IB 제동… 신뢰회복 최우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펀드는 38개, 금액은 2438억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1687억원) 중 454억원을 판매했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2018년 6월 무역금융펀드 투자처인 미국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의 기준가 미산출 사실을 알고도 같은 해 11월까지 기준가가 매월 0.45%씩 상승하는 것으로 임의 조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2018년 11월 IIG펀드의 부실과 청산절차 개시에 대한 이메일을 받고선 무역금융펀드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해외 무역금융펀드 등 5개 펀드를 합해 모자형 구조로 변경함으로써 정상 펀드로 부실을 전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과 공모해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 1호)의 부실을 알고도 이를 은폐하고 투자자를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사태에 휘말리면서 고객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 이 신임 사장은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동시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신한금융투자가 추진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시키며 초대형IB 인가에 집중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에 '영업정지'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신규사업 인허가를 3년간 받을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사태 직후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IB 인가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 신임 사장의 의지에 따라 재검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병철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최근 (라임자산운용 관련)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