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써밋 목동 라운지'를 개관하고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써밋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고객 접점 공간으로 총 사업비 30조원으로 추산되는 목동 재건축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지난 16일 베일을 벗은 써밋 목동 라운지는 기존 홍보관과는 차별화된 공간을 지향한다. 단순히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과 소통하며 미래 주거 가치를 논의하는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전체 약 248㎡(75평) 공간 중 상당 부분이 교류와 상담 공간으로 구성됐다.
라운지 디자인에는 써밋이 새롭게 내세운 '모던 코리안니스'(Modern Koreaness)가 반영됐다. 선비와 문인들이 차를 마시며 담론을 나누던 전통 공간인 '아회'(雅懷)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발표를 맡은 형남호 대우건설 강서영업지사 소장은 "정갈하고 우아한 전통 공간의 미적 감각을 가져오되 현대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건설업체의 이야기를 일방으로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의 생각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49층 설계·특화 조경·교육 커뮤니티 등 청사진 공개
이번 라운지는 지난해 7월 단행한 써밋 브랜드 리뉴얼의 연장선에 있다. 대우건설은 기존 브랜드인 푸르지오와 써밋의 이미지가 중복되고 경쟁사의 유사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차별화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객 중심 관점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성취한 삶을 기념하는 주거 공간'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했다.
새로운 써밋은 ▲깊이 있는 고유성 ▲영향력 있는 존재감 ▲탁월함의 추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희소성과 상징성, 기술력을 갖춘 주거 상품을 제공해 단순한 아파트가 아닌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목동 재건축 사업을 위해 49층 초고층 설계, 해외 설계사무소와 협업한 외관·조경 특화, 5베이·파노라마 뷰가 제공되는 가구별 구성과 커뮤니티·주차 시스템 등 공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진 설계와 진동 제어, 층간소음 저감 등 특허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학군 중심지인 목동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 특화 커뮤니티도 검토 중이다. 개방형 서재와 도서관 기능을 결합한 '그리너리 스튜디오', 1인 독서실, 프라이빗 학습 공간 등 교육 수요를 겨냥한 시설이 대표적이다.
8·11·14단지 우선 검토…"사업 속도 빠른 곳부터 집중"
형 소장은 대우건설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 1·2위 시공사를 뛰어넘는 최상위 기술력을 가졌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우건설은 베트남과 알제리 등 해외에 신도시를 수출하고 있다"면서 "도시 설계는 단순 건축을 넘어 삶의 터전을 만든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의 시공 경험을 내세웠다. 한남더힐은 BTS(방탄소년단) 멤버 등 글로벌 스타들과 기업 총수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한남더힐과 같이 고가 예술 장식품으로 꾸며진 조경 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평균 0.5대에 불과한 주차 공간도 늘릴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8·11·14단지 등을 공략할 전망이다. 써밋 목동 라운지도 해당 단지들과 가까운 위치에 운영한다. 형 소장은 "목동 재건축은 한번에 진행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사업 속도가 빠른 단지부터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1~7단지보다 사업 추진이 앞선 단지들이 우선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목동신시가지는 14개 단지, 약 4만가구의 초대형 재건축 사업지다. 올 하반기 정비사업 시장의 대어로 꼽히며 건설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천호A1-1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올 상반기에 약 2조9000억원의 정비사업 실적을 확보했다. 이는 창사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수주 규모이다. 회사는 목동을 비롯해 상도15구역, 성수4지구, 신월시영 재건축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