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는' 인구가 지난달 236만명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0대 실업자는 41만명에 달했다. /사진=뉴스1DB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그냥 쉬는' 인구가 지난달 236만명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0대 실업자는 41만명에 달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는 236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3% 늘었다.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 증가폭은 20~29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규모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구직자를 말한다.

지난달 20대(20~29세) '쉬었음' 인구는 41만2000명으로 1년전보다 10만9000명(35.8%)이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올 1월보다는 3만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채용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가 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5만9000명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42만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면서 20대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와 관련 "최근 대면 접촉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실업자로 가는 게 아니라 '쉬었음'을 택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실업률이 늘어나야 하지만 감소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118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700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실업률도 4.2%로 0.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하면서 실업자가 아닌 '쉬었음' 인구에 포함되는 사람이 늘어난 결과다.


20대에 이어 40대(40~49세)에서 '쉬었음'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해석된다. 4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6만명이 증가한 26만8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이 늘면서 직장을 떠나는 40대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채용문이 좁아진 탓에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그간 관계부처간에 긴밀히 협의해 준비해 온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대책을 다음 주 초 발표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총력 대응 노력을 배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