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강제추행 당한 피해자를 상담한 부산성폭력 상담소 관계자는 “피해자를 조명하기보다는 가해자가 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율 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서 "오 전 시장이 발표하고 나서 온갖 피해자를 찾는 취조성 기사나 정치권을 연결시키는 성폭력 사건 같은 본질과 맞지 않는 내용이 난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실장은 "이는 명백한 2차 가해"라며 "피해자 입장문에 나온 대로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의 사퇴에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며 "어떤 정치권의 외압과 회유도 없었다고 입장문에도 나와 있고 정치적 계산과도 무관한데 4월이다 보니 총선과 연결 지어 보는 것을 피해자가 불편해한다"고 언급했다.
서 실장은 "오히려 피해자가 정치적 계산이 될까봐 걱정해서 사퇴 시기를 4월 말로 하겠다고 피해자가 고민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피해자가 오 전 시장의 형사고발은 "여전히 고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에도 "시가 뼈저리게 반성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하며 2차 가해 예방을 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성희롱, 성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실장은 "오 전 시장의 공약사항 중 성희롱, 성폭력 전담 팀 구성이 있었는데 당선 이후 실현되지 않았다"며 "2018년에는 회식 자리에서 양 옆에 여성 노동자를 앉혀 밥을 먹는 모습으로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 이를 반성하지도 않고 어떤 구조도 만들어내지 않는 모습을 봤을 때 성폭력을 굉장히 사소하게 치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 실장은 오 전 시장이 사퇴 과정에서 밝힌 입장에서도 오 전 시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알 수 있었다고 비난했다.
서 실장은 "피해자가 유감을 표한 대목은 저희도 굉장히 화가 났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오 전 시장이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을 한 것을 예로 들며 "(강제추행을) 굉장히 사소한 일로 치부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