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4월에 치러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그는 "정치권이 당헌·당규를 너무 무시하고 사실상 자기 자신들에게 귀책사유가 있음에도 무책임하게 후보를 내왔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 96조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규정돼 있다.
전 의원은 또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 승리한다고 해도 사실상 임기가 8개월밖에 보장되지 않는다"며 "대의명분이나 실리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이번에 확실하게 반성하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책임을 지는 건지 안 지는 건지 (모를) 애매모호한 경계선상에 있다"며 "이참에 우리가 확실하게 죽자. 확실하게 죽을 때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한정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 문제가 나오기 전에 전반적으로 (무공천에 대한) 공감대는 이뤄졌다"며 "무소속이나 시민후보로 내는 것은 꼼수 중에 상 꼼수"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8월 말에 당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게 된다면 당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도록 당내 역할을 하겠다"며 "다만 (공천하자는) 결론이 나온다면 우리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부하직원을 강제추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퇴했다. 9일 사망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