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래전씨 묘역(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열사정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황덕현 기자 = 숭실대 출신으로 1988년 분신으로 군사정권 타도를 외치다 숨진 박래전씨를 기념하는 숭실대 박래전 기념사업회가 학교 본부와 공간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재학생을 위한 공간 효율화' 의지를 밝혔으나, 기념사업회 측은 공간회수 결정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 7월 17일 “박래전 열사 추모사업에 뜻을 같이 한다”면서도 “회장직 재학생 선임 등을 논의했으나 가시적 성과가 없었다”며 “졸업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념사업회의 공간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이 같은 학교의 주장이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박 열사의 뜻에 공감한다는 학교 측이 되레 기념사업회 공간을 회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또 "지난 32년간 이어져 온 기념사업회 활동이 처음부터 재학생 참여를 조건으로 한 것도 아니었다"며 학교 측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의 공간 회수 결정에 다른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결정이 지난해 기념사업회가 성소수자를 옹호 발언을 한 이후 내려졌다는 것이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2019년 3월 숭실대 측의 성소수자 동아리 영화상영 금지조치에 대해 시정권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때 기념회 측은 인권위 결정을 옹호하며 성소수자 동아리를 지지하는 대자보를 학교에 게시했다.

실제 학교 측이 기념회에 보낸 공문에는 회수 결정의 부차적 이유로 "기념회가 이방인(성소수자 모임) 참가 등 첨예한 이슈에 가세했다"는 사실이 거론됐다.

이에 기념사업회는 지난 7월 21일 성명문을 통해 "성소수자 지지를 문제 삼아 공간을 회수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학교 본부가 박래전 열사의 뜻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부당한 공간회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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