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37)가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이달 발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는 유명인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서동주의 삶에 대한 고민과,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늘 이방인으로 지내야 했던 그녀의 내밀한 고백이 담겼다. 서동주는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유년 시절의 아픔, 이혼의 슬픔,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과정까지를 담담한 어조로 써 내려갔다.
이달 초 미국에서 귀국한 서동주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것이 홀가분하다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주는 '엄친딸'이란 수식어 속에 살아왔지만, 그간 무척이나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6세의 나이에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변호사란 새로운 길에도 들어선 서동주는 "많은 분이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서동주와 마주 앉았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원래는 책을 내려고 해서 쓴 글이 아니었다. 블로그에 제 일기와 비슷한 글을 쓰기 시작해 올렸는데 일기를 읽어보시는 분들의 반응이 좋았고,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발간이 됐다. 그래서 좀 더 솔직하게 쓴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이 책으로 나와서 의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
-글은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
▶2018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썼다. 매주 올렸는데 읽어주시는 분들이 없으니깐 드문드문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읽어주시는 분들이 '글을 왜 안 올리냐'고 압박 아닌 압박을 주시기도 했다.(웃음) 그렇게 꾸준하게 글을 쓰면서 이렇게 완성이 됐다.
-미국서는 한국의 이방인, 한국서도 미국에 오래 산 이방인이라고 느낀 부분이 있었나.
▶그런 부분이 있다. 미국 가면 저를 동양사람으로 본다. 근데 한국에 오면 미국에 있던 애로 본다.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비키니 사진 같은 것을 자유롭게 올리면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얘 왜 이런 거지"라는 반응도 있었다. 어딜가나 조금씩은 이방인이라고 느낀다. 그런데 그건 누구나 다 그런 거다. 직장에서 자신을 이방인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지 않나. 가족 내에서도 이방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이방인들이 항상 있는 것 같다. 그런 겹치는 부분들이 있으면서 (독자들과의)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
-책이 발간 됐을 때는 내용에 있는 가정사에 포커스가 맞춰지기도 했는데.
▶조금은 속상했다. 항상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글로 보면 자극적이지만 저는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집중하기 보다 그 후 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자극적인 이야기만 발췌해서 꺼내다보면 저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다. 그게 조금 속상했다. 안타깝다고 생각하면서도 읽으시면 오해가 풀릴 거 같다. 읽고나면 오해는 풀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밀한 이야기를 담았으니 다소 민감하게 읽히지 않을까 걱정은 없었나.
▶당연히 그럴 확률도 있고 걱정이 됐지만 그게 책을 나오는 데 있어 방해가 될 정도가 아니었다. 이왕 하기로 한 거 원래 그대로 본연의 모습 그대로 내고 싶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바꾸고 싶지 않았다. 글 자체가 담담하고 감정과잉이 아니어서 오해를 안 할 것 같았다. 오해를 안 해주실 거라는 독자 분들에 대한 막연한 믿음과 기대가 있었다. 실제로 저한테 '왜 이렇게 내밀한 걸 썼니'라고 하시는 분들은 없었다. 오히려 써줘서 고맙다란 말을 해줬다.
-자신에게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곳인가.
▶이제는 저한테 제2의 고향이 됐다. 한 때는 떠나고 싶었고 슬픈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고향이 된 것 같다. 처음에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안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떠나는 도시는 돌아가기 힘들다. 샌프란시스코를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조금 힘들었다고 해서 못 돌아오는 곳으로 만드는 게 싫었다. 그렇게 버텼다. 제2의 고향이 될 정도로 좋았으니깐.
-상황을 바꾸기로 결심한 건가.
▶바꾼다기 보다는 덮는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감정도 완벽히 사라지지 않는다. 덮는 것 같다. 없애려고 노력하니깐 아픔의 부피도 커진더라. 가정불화 같은 것들도 지나간 건 바꾸기 힘들다. 차라리 덮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이 나오고 나서 어머니 서정희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
▶어머니는 읽고 나서 문자가 왔다. '엄마 울었어. 미안하다'라는 문자였다. 거기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다. 엄마가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저도 엄마를 마음 아프게 하려고 쓴 건 아니었는데 자식으로서 미안했다.
-주변에서 반응은 어땠나.
▶축하한다고 그러고 기뻐해줬다. 친구들이 알아서 챙겨주고 인증샷 보내주고 그래서 되게 좋았다. 친구들이 서포트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잘 살았구나 생각한다. 친구들이 책을 열 몇 권씩 사서 주변에 돌리고 그러더라.(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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