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제이미 바디(33·레스터시티)가 생애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한때 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아마추어 선수로 뛰던 바디가 쓴 인생 역전 드라마다.
바디는 27일(한국시간) 종료된 올 시즌 EPL에서 총 35경기 출전 23골을 기록,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 대니 잉스(사우스햄튼(이상 22골)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인간 승리다. 바디는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유소년 팀에서 안정적으로 축구에 몰두할 때 바디는 낮에는 부목을 만드는 공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노동자로, 저녁에는 8부 리그(아마추어)에서 축구를 했다.
이후 바디는 7부, 6부 리그를 거쳐 2011-12시즌 5부 리그의 플리트우드 타운으로 이적했다. 플리트우드 타운 이적 후 바디는 공장 일을 접고 축구에만 전념했다. 바디는 그해 36경기에 나서 31골을 기록했다.
이런 바디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레스터 시티가 2012년 100만 파운드(약 15억 원)의 이적료에 데려왔다. 100만 파운드는 역대 잉글랜드 아마추어 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레스터 입단 후 바디의 축구 인생은 바뀌었다. 이적 첫 시즌 26경기에서 4골에 그쳤지만 두 번째 시즌인 2013-14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으면서 팀의 챔피언십 우승에 일조했다.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는 34경기에 출전, 5골에 머물렀다. 그러나 바디는 포기하지 않았고 2015-16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15-16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강점인 뒤 공간 침투와 골 결정력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이는 주효했다.
바디는 2015-16 시즌 11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총 24골을 넣으면서 해리 케인(토트넘?25골)에 불과 1골 뒤지는 득점 2위를 마크했다. 바디의 활약으로 레스터는 창단 후 처음으로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바디는 기량을 인정 받아 처음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2016-17 시즌 레스터가 주춤하면서 바디도 13골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바디는 2017-18 시즌 20골로 득점 4위에 오르더니 2018-19 시즌에는 18골로 득점 5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올 시즌 바디는 변함없는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지난해 10월19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12월8일 아스톤 빌라전까지 8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레스터도 8연승을 기록하면서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바디는 득점왕에 오르면서 EPL 사상 최고령 득점왕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앞서 EPL 최고령자 득점왕은 2009-10 시즌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로, 당시 32세였다.
바디는 "내 나이를 느끼지 않는다"며 "다음 시즌까지 부상당하지 않고,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2020-21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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