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가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7.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과 차기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7일 만남을 가졌다.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만남이 이뤄지면서 '이낙연 대세론' 속에 이들의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예정된 김 전 의원의 기자간담회 직전 1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과거 저를 공천해주신 공천위원장"이라며 "좋은 자리 놔두고 대구까지 가서 고생하시고, 큰 꿈을 잘 꾸시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김 전 의원은 "당의 여러 정책에 있어 선도적 제안을 해주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과 경기도민에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이 지사가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께서 국토보유세,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 등 주요 정책 대안을 설명해주셨고, 저는 깊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한 점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 전 의원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이번 만남은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지면서 김 전 의원과 이 지사 간 '연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각각 당권과 대권 구도에서 이낙연 의원과 경쟁하는 두 사람이 여권 내 '이낙연 대세론'을 꺾기 위해 손을 잡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게다가 이번 만남은 이 지사가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뒤 성사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팬덤(열성조직)을 구축할 만큼 결집력이 강한 이 지사의 지지층은 김 전 의원에게 매력적이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의 뒤를 쫓고 있는 이 지사 입장에서도 8월 전당대회가 중요하다. 김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의 격차가 좁아질수록 당내 '이낙연 대세론'도 한풀 꺾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지사와 자신의 '공통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저와 지사님의 공통점을 알려주셨다. 이 지사님은 경북 안동, 저는 경북 상주로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에다 두 사람 다 경기도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님과는 전에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만, 고(故) 김근태 전 의원님 추도미사에서 만난 것이 기억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다만 양측은 이날 만남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정치 얘기는 일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경기도 의원이나 당원들이 많아 관련 브리핑을 하러 온 자리를 겸해 (이 지사를) 만나러 오신 것 아니겠느냐"며 "정치적인 해석을 덧붙이는 건 아닌 듯하다"고 일축했다.

또 "당대표 후보가 찾아온 만큼 도정과 관련해 당, 국회와 협력해야 할 부분들을 말씀 나누신 것"이라며 "다른 당대표 후보들과도 협의가 된다면 만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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