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8.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새 수장인 이낙연 대표는 야당과 협치의 조건으로 '원칙'을 줄곧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 국난의 시국에 민생지원과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한 야당의 논의 참여를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단순히 모양새만 갖추기 위한 협치는 피하되 국난극복을 위한 야당과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대표의 오랜 인연을 들어 협치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전망과 친문 주류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더라도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이 대표가 31일 당 대표 선출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협치 문제는 구체적으로 국회에서 안건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 내실있는 협치다. 협치가 따로 있고 국회가 따로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전날(30일) 이 대표에게 야당과의 협치를 촉구한 만큼 정기국회에서 여야관계의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5, 6, 7월 계속된 우여곡절을 반복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며 협치에 대해 야당과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이 대표는 "비상경제 상황에서 민생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다룰 수 있고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행정수도 이전문제 등이 다뤄져야 실질적인 협치가 된다"며 여야 협치의 선결 조건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국난 앞에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만 때로는 생각이 다르고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원칙은 지키되 협치를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고 협치에 대한 원칙과 조건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도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과 인연이 협치 재개에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다. 둘은 40년 가까운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서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했는데 그 소스가 김종인 당시 (민정당) 의원이었다"면서 "그때보다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오랜 신뢰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에 선출되면 김 위원장을 먼저 찾아뵙겠다"고 했었다.

이에 비해 정기국회를 앞둔 통합당의 각오는 강경한 편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정권의 실정, 폭정, 법치훼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온전한 부분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모든 상임위에서 법치와 민주주의가 훼손됐고 정권의 부도덕성을 알리고 호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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