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 전시된 갤럭시노트20. /사진=뉴시스


지난달 ‘갤럭시노트20(트웬티)’ 시리즈 출시로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의 패권 다툼이 본격화됐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삼성전자·LG전자·애플) 가운데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8월5일 밤 11시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언팩 2020’을 열고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어 9월1일 후속행사인 ‘언팩 파트2’를 통해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의 출시 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총 4종(갤럭시노트20 시리즈 2종·갤럭시Z 폴드2·갤럭시Z 플립 5G)의 프리미엄 단말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제품을 분석해보면 기존과 달리 ‘가성비’에도 초점을 맞췄다. 이전 프리미엄 단말기보다 향상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격인상 폭은 최소화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 출고가 추이 /그래픽=김민준 기자

삼성전자 독무대 될까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S펜이 탑재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매년 꾸준히 1000만대 가량 판매될 만큼 마니아층이 탄탄해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효자 제품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출고가를 살펴보면 ▲갤럭시노트7 98만8900원 ▲갤럭시노트8 109만4500원 ▲갤럭시노트9 109만4500원 ▲갤럭시노트10 124만8500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갤럭시노트9에서 전작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 적은 있지만 내리진 않았다. 다만 이번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5년만에 처음 가격이 내려갔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하를 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과거보다 낮아진 출고가로 가성비를 높여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4분기에는 미국과 글로벌시장에 갤럭시S20 팬에디션(FE)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노트7을 재출시하면서 ‘FE’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FE는 기존 단말기의 핵심사양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30%가량 낮춘 모델로 삼성전자가 하반기 ‘가성비’ 위주의 전략을 펼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가·고성능의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갤럭시Z 폴드2·갤럭시노트20 울트라 등의 제품도 함께 출시하는 전략을 펼친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출고가 145만2000원으로 일반모델보다 25만3000원 비싸지만 성능은 더 뛰어나다. 갤럭시노트20의 메모리는 8GB(기가바이트)인 반면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2GB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최대 주사율에서도 차이가 나고 외장메모리 슬롯도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만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전반적인 프리미엄 단말기의 출고가를 낮추면서도 기술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갤럭시Z 폴드2 같은 새로운 폼팩터(형태)의 제품도 함께 출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놓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 올릴지가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호시탐탐 시장 확대 노리는 LG전자·애플





애플은 오는 하반기 5G(5세대 이동통신)가 탑재된 ‘아이폰12’(가칭)를 전작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궈 홍콩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올 가을 출시될 신형 아이폰에서는 충전어댑터와 번들 이어폰이 사라지고 패키지에는 단말기 본체와 라이트닝케이블만 포함될 것”이라며 “액세서리가 사라지는 대신 가격이 소폭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셈이지만 삼성전자와 결은 다르다. 삼성전자가 단말기 부품과 마감재에서 원가절감에 나선 반면 애플은 단말기 내부의 부품 대신 액세서리를 제거하는 출고가 인하전략이다. 그러면서 아이폰12의 라인업을 총 4가지로 세분화해 고가모델에서 성능 차별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애플은 ▲아이폰12 ▲아이폰12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가지 제품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화면 크기는 ▲5.4형 ▲6.1형 ▲6.7형으로 나뉘며 외장재질(알루미늄·스테인리스)과 배터리성능, 저장용량 등에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호평받았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40만원 미만의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Q92를 출시했다. Q92의 출고가는 49만9400원으로 국산 5G 단말기 중 가장 낮은 몸값을 자랑한다.
8월26일 출시된 LG Q92 출고가는 49만9400원이다. /사진제공=LG전자

Q92는 상반기 출시된 LG벨벳과 같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하고 후면 카메라도 LG벨벳보다 하나 많은 4개(광각 4800만화소·초광각 800만화소·심도 500만화소·접사 200만화소)가 실린다. 6.67형 풀HD플러스 디스플레이와 4000㎃h(밀리암페어시) 배터리도 제품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장의 반응도 좋다. 휴대폰 유통업에 종사하는 A씨는 “상반기만 해도 내방객에 LG전자의 스마트폰을 권하기 조심스러웠으나 최근에는 저렴한 단말기를 찾는 이들에게 Q92를 추천하는 상황”이라며 “사용자 반응도 좋다. 후속작과 사후서비스가 보장된다면 LG전자 단말기를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