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알렉세이 나발니 독극물 사건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르몽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나발니가 러시아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스스로 독극물을 흡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 발언이 마크롱 대통령을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의혹을 즉각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 대화가 "이미 경색된 러시아와 유럽국의 관계를 심각하게 후퇴시킬 정도로 모욕적"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발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주 세심한 연구가 필요한 좋은 의혹이다"라며 "주방에서 '노비촉'을 요리해서 한 모금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졌다"이라는 글을 올리며 보도 내용을 비꼬았다.
나발니는 23일(현지시간) 독극물 중독 의심증세로 쓰러진 지 32일 만에 독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치료가 끝나지 않아 당분간 독일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앞서 마신 차를 통해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됐다. 나발니는 시베리아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후 독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가 러시아산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나발니에 대한 독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러시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