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도입한 퇴거 유예 조치의 만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세입자 수백만명이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주 발표한 실업자 관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납된 집세는 총 72억달러(약 8조원)에 달할 수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추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연말까지 이 수치가 700억달러(약 79조원)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렇게 되면 미국인 1280만명이 평균 5400달러의 집세를 미지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WSJ은 세입자 문제는 코로나19가 덜 부유한 사람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전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자녀를 둔 미국 임차인 가구 4분의 1이 집세를 못 내고 있다. 또 여성과 유색인 세입자가 불균형적으로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로 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7~2010년 380만명이 주택 압류를 당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수천만명이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필수 사업장 운영이 대대적으로 금지됐다. 실직자가 된 세입자들은 저축을 털어 집세를 내왔다.
연방정부와 주 정부는 집세를 미납해도 집주인이 쫓아내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 같은 조치는 대부분 지역에서 내년 1월이나 그 전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