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 사이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 성공하면 국내 강관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집권하면 4년간 2조달러(2260조원)를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쏟기로 했다. 풍력발전 분야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강관 소재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바이든이 자국 생산 제품을 우선할 경우 국내 강관사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든 후보는 필수산업 공급사슬의 국내화를 주창하고 있다.
강관은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 봉 형태의 철강제품을 말한다. 이름 그대로 '철로 만든 파이프'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 세아제강, 넥스틸 등이 생산 중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의 대미 강관 수출량은 올해 현재까지 3만8184톤으로 전 세계 수출의 34%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지만 국내 철강사 수주와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됐기 때문에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우선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후보의 '탄소배출 제로' 기조에 맞출수록 전력 단가 부담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후보는 전력 부문 탄소배출 2035년 제로를 공약했다.
철강업계는 24시간 고로를 가동해야 하는 조업 특성상 전력 소모량이 많다. 이 때문에 철강사들은 최근 압연기 전력 소모량이 많은 고부하강 작업을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 시간대로 편성해 전력 단가를 50% 이상 절감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제강사들은 보통 전기로 고철(스크랩)을 녹여 철강재를 만드는 전기로 설비를 사용한다. 그만큼 전기 사용량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석탄발전을 줄이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려면 전력 판매 단가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는 전기 요금 인상으로 연결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 같다"며 "한국산 철강이 중국산 소재를 사용해 중국산 철강을 우회 수출한다는 등의 오해가 발생하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든이 공급사슬을 재편하려는 목적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구축이다"며 "제품 질, 안정된 생산 등 측면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