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1896년 미국 대선이 시작된 이후 120여년 지켜온 패자 승복 전통을 깨고, 극심한 혼돈 상태로 넣을 것으로 우려된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소송 강행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으로선 트럼프의 불복이 이어질 경우 당선인 확정을 위한 관문을 넘어야 한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측근들도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임기 말 마지못해 백악관을 비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로저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직에 국민 절반이 믿는 '불법 당선' 구름이 드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경합주에서는 재검표가 불가피해 ‘포스트 대선 정국’이 원활한 정권 인계인수 과정이 아니라 개표 과정을 둘러싼 공방전으로 점철될 공산이 커졌다.
2000년 대선 때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의 경우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승복 선언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대선일로부터 36일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요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전국에서 벌어질 시위나 집회에 지지층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을 촉구하고 소송에 필요한 모금을 독려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서 비롯된 또 한 번의 일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지지층까지 포용하며 당면 과제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날(8일) 뉴욕타임스도 바이든 당선인이 "치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며 승리를 달성했지만 일련의 벅찬 위기에 직면한 채 워싱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에 대해 “심각하게 양극화한 워싱턴에서 통치하는 매우 어려운 임무에 직면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