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 등은 지난 16일 제주 애월읍 수산저수지에 뱀 한 마리가 담긴 상자가 버려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고 18일 밝혔다.
접수된 신고를 센터에서 확인한 결과 뱀은 길이 70㎝, 둘레 10㎝, 무게 250g의 어린 공비단뱀(Ball Python·볼 파이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는 출몰한 뱀의 몸집이 비교적 작고 독이 제거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최근 유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비단뱀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지방환경관서의 허가를 받고 거래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불법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개인끼리 불법으로 거래하면서 애완용 사육 규모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공비단뱀은 최대 1.5m까지 자라는 탓에 유기되는 일도 잦다. 지난 2016년 6월에도 제주 도련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이 1.2m의 대형 공비단뱀이 발견됐다.
센터는 이번에 발견된 공비단뱀이 멸종위기종인 만큼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적합한 사육시설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민 센터장은 "유기된 동물 중 일부가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고유종 피해와 생태계 교란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