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힘입어 차세대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명운산업개발

AI 시대 및 탄소 중립 흐름이 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해상풍력을 차세대 핵심 전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만큼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국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전남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수 해상풍력 산업계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해상풍력의 필요성 및 육성책 마련 계획을 공유했다. 김 총리는 "해상풍력이 이제는 국가전략산업이 됐다"며 "기자재 제조, 전선·하부구조물, 선박 항만 운영, 유지 보수 등 국내외 공급망 관련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 등으로 에너지 수급난을 겪으면서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꼈다는 설명이다. 김 총리는 "전쟁이 나고 비상경제 상황을 운영하면서 재생에너지 분야에 특별히 더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며 "정부도 관련 산업 발전 기반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6일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업계의 애로사항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법안에는 정부가 풍황·환경·어업 영향 등을 사전에 검토해 예비지구를 지정한 뒤 사업자를 선정하고, 국무총리 소속 해상풍력발전위원회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내 해상풍력추진단을 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인허가 및 입지 발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간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로, 기존 약 10년이던 사업 준비 기간도 5~6년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해상풍력을 향한 정부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해상풍력 업계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우리나라 해상풍력 생태계는 여러 방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토 면적 대비 관할 해역 면적이 약 4배 이상 넓고 배타적경제수역(EEZ) 등 먼바다에서는 풍속이 8m/s를 초과할 정도로 양질의 바람 자원을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 사업에 유리하다.

국내 주력 산업과의 높은 연계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상풍력은 철강·조선·중전기기·건설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역량이 집약된 종합 플랜트 산업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해상풍력의 핵심 요소인 ▲타워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WTIV(풍력발전기 설치선) 분야에서 이미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충분한 사업 경험과 실적을 축적할 경우, 해상풍력은 다른 제조업에 버금가는 국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낙월·전남해상풍력 등을 중심으로 민간 사업이 활발히 이어지는 만큼, 정부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성장세는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김강학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은 지난 16일 '2026 해상풍력 공급망 컨퍼런스 전시회' 개회사를 통해 "해상풍력 산업은 개발사와 공급망 기업, 정부, 지자체, 연구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할 때 비로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장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지만,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