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이 모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뉴스1
석사논문 표절을 인정한 역사강사 설민석이 모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역사를 전하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던 그여서 팬들의 충격이 크다.

지난해 12월29일 한 매체는 설민석이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과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표절 검사 사이트 '카피킬러'로 해당 논문을 확인한 결과 52%의 표절률을 보였다는 것.

이에 설민석은 자신의 SNS에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하였음을 인정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과오"라고 시인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일한 태도로 임한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알렸다. 설민석은 현재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에 출연 중이다.

앞서 설민석은 역사 강의 중 잇단 실수를 해 전문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역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2화 '클레오파트라' 편 이후 역사 왜곡을 했단 이유로 비판받았다. 

유튜브 채널인 '설쌤TV'에서는 '알앤비(R&B, 리듬앤블루스)'의 탄생 배경에 대해 "재즈가 초심을 잃어 탄생한 것"이라고 해한 배순탁 음악평론가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와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6년 tvN '어쩌다 어른'에서도 '장희빈이 사약을 마시기 전 아들 경종을 성불구자로 만들었다'는 가십거리를 역사적 사실인것 처럼 전해 논란을 빚었다.

과거 한 강의에서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을 마셨고 손병희는 마담 주옥경과 사귀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일었음에도 방송가에서 그를 놓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설민석 특유의 입담이 역사 속 가십거리와 만나면서 생기는 재미 때문이다. 이는 왜곡을 낳는 이유이기도 하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02년쯤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TV까지 진출했고 역사 강의가 필요한 프로그램에는 대부분 그가 등장했다.

방송가는 설민석에게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요구했고 설민석은 이에 응했다. 역사를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던 그를 당분간은 T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논란에 대해 지적한 해당 프로그램 자문위원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재밌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대해 나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