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실.사진=김명원 뉴시스 기자.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변이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며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영국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감염 사례가 추가 확인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까지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국내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1명은 확진 전 다중이용시설에 다녀온 것이 확인돼 국내 지역 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전파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

지난달 28일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된 뒤 5일 만에 10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9명이 영국발, 1명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지난달 22일 입국한 일가족 3명과 24일 입국한 20대 여성의 경우 공항검역 과정에서 확인돼 즉시 격리된 만큼 변이 바이러스를 지역사회로 전파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른 일가족 4명의 경우 접촉력 등을 고려하면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들 중 1명은 지난달 26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 중인 80대 남성은 지난달 13일 다른 가족 2명과 함께 영국에서 입국했다. 이들은 입국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던 80대 남성은 자가격리 중이던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5분쯤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된 직후 숨졌는데, 당시 응급처치 과정에서 주민과 구급대원 등 10명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함께 입국했던 가족 2명과 또 다른 가족 1명도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80대 남성과 함께 12월 13일 입국했던 가족 2명은 자가격리 중에 확진돼 외부 활동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가족 1명이 지난해 11월에 영국에서 입국하면서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 음성 판정을 받고 일상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경기 고양시 거주지 인근의 병원과 미용실,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했다. 다른 가족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그 역시 확진됐다.

이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시점은 확진 판정을 받기 3~4일 전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확진자가 방문한 병원 관계자와 미용실 접촉자 중 4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앞선 백브리핑에서 “전파가 가능한 시기에 접촉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다시 정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