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인근 건물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이밝음 기자 = "이틀 중 하루는 매출이 빵원(0원)입니다."
2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500m쯤 떨어진 식당에서 만난 서모씨(61)는 "구치소발(發) 집단 감염이 터진 뒤 법원 직원들은 물론 이 건물 위에 사는 사람들도 안 내려온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곳 식당을 운영하는 서씨는 "구치소발 집단 감염이 터지기 전에는 오후 9시까지 3~4팀은 왔었다"고 전했다.


최근 교정시설인 동부구치소와 관련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자, 구치소 인근 자영업자들의 얼굴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908명(수용자 886명·직원22명)이다.

인근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곽모씨(41)도 "거리두기 2.5단계 시작 때보다 구치소 관련 코로나19 소식 이후 손님이 60%나 줄었다"며 "손님들도 '구치소 분들이 식당에 자주 오느냐'고 물으면서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직원들이 보통 4~5월에 많이 오고 안 오는데, 소문이 잘못 나서 다른 손님들도 안 온다"고 강조했다.

구치소 관련 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도 있었다. 한 족발집 직원 송모씨(18)는 "동부구치소 기동단 분들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포장이나 배달로 대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오는 17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심은 더 커졌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은 "오래 버틸 힘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40)는 함께 일하는 트레이너 4명과 새벽 배송 업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며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6주 동안 영업은 못 하고 월세랑 관리비만 나가는 건데 이렇게 (거리두기 연장으로) 3월까지 갈까 봐 겁이 난다"며 "회원들에게 다음 주 다시 수업을 시작해서 살을 빼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못 지키게 됐다"고 허탈해했다.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은 영업 재개를 미루게 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에 거리두기 2.5단계도 연장되자 수도권 음식점의 경우 직원을 줄이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마포구에서 20년째 김치찜 가게를 하는 오모씨(67)는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직원 1명을 줄이기로 했다.

오씨는 "지금까지 직원 3명과 1년 가까이 버텼는데 너무 힘들다"며 "정부에서 적지만 지원도 해줬고 저렴하게 대출 지원도 해줘서 그동안 버텼지만 남는 게 없으니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2.5단계 이후 손님이 확 줄었다"는 게 오씨의 말이다. '배달 주문 손님'이 있으나 배달 영업을 하는 사업장이 워낙 많아 매출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오씨는 "2.5단계 시행 이후 근처 직장인도 8명이 올 걸 4명씩 나눠서 다른 가게로 가기 때문에 손님은 더 줄었다"며 “오래는 못 버틸 것 같다"고 힘없이 웃었다.

종로에서 골뱅이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5)는 "이런 식으로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되면 최대 한 달밖에 못 버틴다"면서도 "지금은 뭐 바라는 것도 없다.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 인근 순댓국집 결제 현황© 뉴스1 이밝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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