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6일 서울 참여연대에서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 파기하는 택배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택배기사의 잇따른 사망으로 인해 과로 방지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택배 노동자 측은 과로사 대책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정한 내용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택배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택배 노동자 "분류작업 인력 투입 안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15일 사회적 합의기구 1차 회의에서 분류작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이에 분류작업은 택배사의 업무로 합의됐다"며 "하지만 택배사들은 같은달 29일 2차 회의에서 분류작업 합의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2차 회의 당시 2259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했다고 했다"면서 "이는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고 나서 해당 비용을 기사들에게 전가하던 이전의 행태를 재탕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는 지역별 서브터미널에 도착한 물량을 담당 구역별로 골라내는 작업으로 일일 5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보수가 따로 없다. 이 같은 '공짜 노동'에 시간을 쏟다보니 노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택배 노동자들의 지적이다. 
과로사 문제가 확산되자 택배사들은 지난해 말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CJ대한통운은 기존 1000명에 3000명을 추가로, 롯데와 한진은 각각 1000명씩을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CJ대한통운 "사실 왜곡 유감"


택배사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택배 종사자 보호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려는 회사의 의지와 노력을 폄훼하는 과로사대책위의 사실관계 왜곡과 억지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미 투입된 분류작업 인력을 재탕해 발표한다'는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대책위가 사례로 든 15개 서브터미널에는 지난달 말 기준 228명의 인수지원인력이 일하고 있다"며 "이중 44.7%인 102명은 지난해 10월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 발표 이후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말 종합대책을 발표하기 이전 전체 인수지원인력은 759명이었다"며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총 2370명의 인수지원인력이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오는 3월말까지 추가인력 투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과로사대책위가 자신들의 주장만을 관철시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정상적인 종사자 보호대책 이행에 대해서도 악의적으로 낙인을 찍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는 택배기사 및 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진행 경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