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2-0 쾌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4시즌 연속 리그컵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만약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면 1980년대 리버풀에 이어 역대 2번째 리그컵 4연패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맨시티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부자구단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은 유독 부진의 골이 깊었다.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에게 2-5로 대패한 것을 비롯해 9라운드까지 4승3무2패 승점 15점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를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 맨시티는 승점 29점으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올라있다. 1위 리버풀(승점 33점)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위치다. 여기에 새해 초반 리그컵 결승행 티켓까지 미리 예약하며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같은날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도 전통의 라이벌 AC밀란을 잡아내며 시즌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밀란을 3-1로 완파했다. 2골을 터트린 젊은 미드필더 페데리코 카에사의 결정력이 빛났다.
이날 경기는 유벤투스에게 단순한 라이벌전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리그 유일의 무패 행진(이날 전까지 11승4무)을 달리던 밀란의 상승세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꺾었다. 리그 1위 밀란(승점 37점)을 잡아내면서 최상위권을 자신들의 추격권 안에 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벤투스는 이날 승리로 8승6무1패 승점 30점이 돼 밀란과의 격차를 10점대 안으로 좁혔다. 아직 한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 때문에 1위권을 더욱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유벤투스는 2010년대 세리에A를 지배한 구단이다. 지난 시즌까지 무려 리그 9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같은 공고한 독주 체제가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밀라노의 양강(AC밀란, 인터밀란)이 각각 리그 1, 2위를 달리고 있고 껄끄러운 상대 AS로마(승점 33점, 3위)도 남다른 저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그 어느때보다 도전자들의 기세가 매서운 가운데 유벤투스도 이날 밀란에게 승리하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에서는 FC바르셀로나가 뒤숭숭한 팀 분위기를 추스를 중요한 1승을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7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애슬레틱 빌바오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앞서 한차례 연기됐던 경기가 뒤늦게 주중 배정된 탓에 체력적 문제가 우려됐지만 2골을 터트린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활약으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시즌 17경기째를 치른 바르셀로나는 9승4무4패 승점 31점이 돼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30점)를 제치고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2경기나 덜 치른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38점)의 위세가 대단하지만 바르셀로나도 이날 승리를 통해 자신들이 추격권에 포함돼 있음을 경쟁자들에게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다. 팀의 기둥인 메시는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이적설에 휘말려 있다. 줄곧 메시와 갈등을 빚던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이 시즌 초 사퇴하는 등 팀 내부 분위기가 혼란스럽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의 입지도 위태롭기만 하다. 바르셀로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새해 리그 2연승을 거두며 일단은 급한 불을 잡았다. 남은 일정 동안 팀이 얼마나 하나로 똘똘 뭉쳐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