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를 점차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구단이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명품 활약 때문에 오히려 큰 딜레마에 빠졌다는 영국 매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분석 보도를 통해 "페르난데스처럼 빠른 시간 내에 강력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맨유 역사에서 드물었다"면서도 "맨유가 페르난데스에게 너무 의존하게 된 것은 아닐까"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카이스포츠가 제시한 페르난데스의 성적은 화려함 그 자체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월 맨유에 입단한 이래 총 47경기에 출전해 27골 1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 출전해 11골 7도움을 올렸다.


맨유의 페르난데스 영입 효과는 확실했다. 지난 시즌 페르난데스 입단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당 승점 1.4점 획득에 그쳤던 맨유는 그가 합류한 뒤 경기당 2.2점으로 급상승, 시즌 말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페르난데스의 영향력이 단순한 지표 이상으로 넘어선다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월 이후 모든 공식전을 통틀어 3764분을 소화했다.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에 이어 같은 기간 팀 내 2위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뛴 거리를 킬로미터(㎞)로 환산할 경우 페르난데스는 167㎞를 뛰어 팀 내 1위에 올라있다. 2위 마커스 래시포드(150㎞)와 무려 20㎞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뛴 거리.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167km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스카이스포츠 보도화면 캡처
체력 소모가 많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며 이 정도 활동량을 보이면 선수의 피로 누적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페르난데스가 입단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지난 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컵 4강전을 언급하며 "페르난데스는 최근 치른 리그 4경기에서 4골3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맨시티전에서 피로의 징후가 분명히 나타났다. 그의 활동량이나 프리시즌이 고작 몇주밖에 주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맨유가 페르난데스를 선발 명단에서 빼기 어렵다는 데 있다. 득점과 도움, 활동량까지 팀 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페르난데스를 뺄 경우 그를 대신해 출전시킬 만한 선수가 마뜩찮다. 폴 포그바는 대체자원이라기 보다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주전 선수고 제시 린가드와 후안 마타의 기량은 큰 경기에서 믿고 맡기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이와 관련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가진 단 하나의 문제는 바로 페르난데스를 로테이션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페르난데스를 뒷받침할 만한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