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을 맞아 띄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두고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논쟁의 마침표를 찍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형이 확정되며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평가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운명도, 사면론을 꺼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서 표심을 잃은 이낙연 대표의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오전 9시30분에 진행하는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대신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만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사면 관련 언급이다. 문 대통령이 '사면' 관련 질문에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할 경우 사면 건의를 하겠다던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갤럽의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10%로 급락하며 '사면 건의' 후폭풍이 상당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이 사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을 경우,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먼저 건의 얘기를 꺼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 지지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촛불 정신'을 들어 반발해온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여당 일부 의원들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에서도 사면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며 '사면'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 당청 지지율에 일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도 사면 관련 청와대의 기류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이·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과 관련해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가슴도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미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수감돼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의 모두 형이 확정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특별사면 요건은 충족된 상태가 됐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 중 박 전 대통령만 먼저 사면을 하는 등 '선별 특사' 방안도 절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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