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춘추관 현장에서 온·오프라인 화상연결을 통한 방식으로 진행된다.2021.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을 맞아 띄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두고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논쟁의 마침표를 찍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징역 20년형이 확정되며 사면권자인 문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평가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밝히느냐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운명도, 사면론을 꺼내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에서 표심을 잃은 이낙연 대표의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오전 9시30분에 진행하는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대신 지도부는 이날 오전 8시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만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사면 관련 언급이다. 문 대통령이 '사면' 관련 질문에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할 경우 사면 건의를 하겠다던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갤럽의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10%로 급락하며 '사면 건의' 후폭풍이 상당했다.

반대로, 문 대통령이 사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을 경우,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먼저 건의 얘기를 꺼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 지지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촛불 정신'을 들어 반발해온 친문(친문재인) 지지층과 여당 일부 의원들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야당에서도 사면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며 '사면'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부상, 당청 지지율에 일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말에도 사면 관련 청와대의 기류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이·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과 관련해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도 제가 가장 가슴도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미 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수감돼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의 모두 형이 확정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특별사면 요건은 충족된 상태가 됐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두 전직 대통령 중 박 전 대통령만 먼저 사면을 하는 등 '선별 특사' 방안도 절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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