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19개 저축은행이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를 전월보다 하향 조정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과열로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는 신용대출 금리를 줄줄이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대출 수요를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선 빚투·영끌 열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기계신용대출을 취급하는 35개 저축은행 중 19개 저축은행이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를 전월보다 하향 조정했다.
키움예스(YES)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연 12.27%로 전월보다 3.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은 2%포인트, 대신저축은행은 1.33%포인트 하락해 각각 연 14.42%, 연 15.84%를 기록했다.

5대(SBI·OK·페퍼·한국투자·웰컴) 저축은행 중에선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인하됐다. OK저축은행은 0.13%포인트 내린 연 18.15%, 웰컴저축은행은 0.03%포인트 인하한 연 18.49%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연 14.91%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SBI저축은행은 0.11%포인트 오른 연 16.95%로 집계됐지만 신용 1등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지난해 11월 연 13.94%에서 12월 연 13.27%로 0.67%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도 1등급에 대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0.21%포인트 내린 연 11.38%로 제공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9조5913억원으로 3개월만에 1조8267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앞서 지난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1분기 7892억원, 2분기 9298억원 등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6조32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처럼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여신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대출 수요가 더욱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대 시중은행 역시 신용대출이 보름만에 1조8804억원 불어나는 등 과열 조짐이 일고 있어 금융당국은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는 ‘원금분할상환제도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빚투 수요도 있긴 하지만 투자보다 생활비 자금 등 생계를 위해 신용대출을 받는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들이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이어 대출 문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