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대주 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도 조만간 신용거래대주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 4곳은 개인에게 공매도용 주식을 대여해주는 대주 시장에 참여하기로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개인 투자자에게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주는 곳은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6개사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검토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그러나 전체 공매도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해 공매도는 외국인(62.8%)과 기관(36.1%)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약 68조원 규모의 대차시장에서 대부분 종목의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은 증권금융과 증권사의 대주서비스를 이용해 공매도를 할 수 있지만 신용·결제 위험 등으로 대차시장 참여가 제한됐다. 공매도를 하려고 해도 주식을 빌릴 곳이 없던 탓에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 대형 증권사까지 대주에 참여하게 될 경우 개인이 공매도를 할 수 있는 주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4곳의 증권사에서 대주 시장 참여의사를 밝힌 만큼 향후 필요한 작업들을 처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기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공매도 제도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에서도 증권사들의 대주 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만큼 향후 증권사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5~6개 증권사에서만 대주 거래가 가능했는데 새로 참여하겠다고 한 증권사에서도 앞으로 대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대주 가능 물량이 늘어나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금융은 지난달 2일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K-대주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